멈추고 싶지 않은 차, 벤츠 CLS 63 AMG S 4매틱

  • 입력 2015.10.05 07:29
  • 수정 2015.10.05 07:4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명한 하늘 아래 당장에라도 치고 나갈 듯한 자태로 잠시 숨을 고르며 세워져 있는 흰색 메르세데스 AMG CLS 63 AMG S 4매틱(MATIC)을 한 참 바라봤다. CLS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성능, 그 어떤 쿠페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디자인, 최고의 고급스러움을 자랑하는 꿈의 차다.

 

시선을 거둘 수 없는 매력적 자태

외관상 CLS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AMG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그리고 전면과 측면, 후면의 AMG, V8바이터보 로고를 빼면 CLS쿠페와 대부분의 디자인 특성이 같은데도 묘하게 다른 느낌을 준다.

엄청난 길이의 후드에서 트렁크까지 이어져 있는 라인, 측면기둥에서 시작해 트렁크 리드까지 급격하게 자세를 낮춘 지붕 선, 블랙 휠의 바퀴살 사이로 빨간색 켈리퍼가 살짝 드러난 측면이 특히 시선을 거둘 수 없게 만든다.

영락없는 쿠페의 전형적인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2열에 도어가 있는 4도어 쿠페라는 점도 이채롭다. 실내는 고급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수평이 강조된 대시보드 라인과 함께 계기반에서 도어 패널까지 실내 전체를 감싸고 있는 율동적인 선, 그리고 적절하게 사용된 메탈 소재는 강렬함, 나파와 알칸트라는 고급스러움에 힘을 보탠다.

센터페시아와 센터 콘솔에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정도로 많은 버튼이 자리했다. 오디오와 공조, 그리고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잘 정돈돼 있다.

텔레매틱스 시스템은 럭셔리 브랜드 가운데 가장 진보한 버전이다. NTG 5 STAR 1은 한국형 커맨드로 내비게이션과 블루투스 전화와 오디오, 비디오, 인터넷까지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편의 장치로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와 키레스 고, 360도 어라운드 뷰 등이 있고 계기반을 세 개의 색채로 바꿀 수 있는 엠비언트 라이트 시스템으로 색다른 재미를 준다.

 

짜릿한 달리기에도 안정적인 놀림

CLS 63 AMG S 4MATIC은 CLS 63 AMG 4MATIC 모델보다 약 30마력 강한 585마력(5500rpm)의 성능을 갖고 있다. 1750~5000rpm의 넓은 영역 대에서 나오는 81.5kg.m의 최대 토크는 CLS쿠페나 CLS 63 AMG 4매틱을 압도한다.

최고속도는 300km/h, 0km/h에서 100km/h까지 3.6만에 주파하는 놀라운 가속 능력은 어떤 고성능 슈퍼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능이다.

나파가죽과 알칸타라로 겉은 두른 D 컷 스티어링에 이 엄청난 성능의 엔진이 가벼운 진동을 전달하면 가속페달을 아주 가볍게 눌러도 차체는 무섭게 반응한다. 엔진 회전계와 속도계 바늘이 무섭게 치고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격정적인 몸짓과 짜릿한 배기음으로 응답한다.

CLS 63 AMG의 진가는 속도를 높일수록 더 발휘된다. 차체는 더 확실하게 노면에 밀착되고 가벼운 바람 소리까지 기분 좋게 이어지고 급 가속을 할 때마다 강렬한 몸부림과 끈적한 소리까지, 모두가 속도를 낮추거나 멈추지 않고 끝없이 달리고 싶은 욕구를 갖게 한다.

 

AMG의 독보적인 퍼포먼스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더 확실하게 발휘된다. 서스펜션은 거칠어지고 가속페달의 반응, 핸들의 조향력이 딱딱해지면서 운전자의 능력은 물론 담력까지 요구한다.

익숙해지기 이전에 AMG의 퍼포먼스에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코너링에서 보여준 차체 안전성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빠른 속도로 깊은 각도로 이뤄진 굽은 길에 진입하고 빠져나올 때 차체의 흔들림이 전혀 없다. 이런 상황이 되면 뒤쪽의 한쪽 바퀴에 편중되는 토크를 분산시켜 슬립을 최소화시켜주는 디퍼런셜 락이 탑재된 덕분이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이 회전하는 방향에 맞춰 시트의 날개의 에어 쿠션으로 운전자의 자세를 유지해 주기까지 한다. 더 빨리, 그리고 더 과격하게 달리고 싶은 욕구가 끓임 없이 생겨나는 차, 바로 CLS 63 AMG S 4MATIC이다.

 

[총평]

제동성능은 아쉬웠다. 빠른 속도로 굽은 길에 진입할 때 브레이크가 매번 한 박자씩 늦게 반응했다. AMG 전용 대형 V 디스크 브레이크답지 않았다. 2개의 문을 더 달고 4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차종을 만들어 냈지만 2열은 넉넉한 공간을 갖고 있지 않다. 트렁크 용량(520ℓ)도 평범하다. 가격은 1억 6750만 원이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