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살짝 바꾼 SUV 2016 쏘렌토

  • 입력 2015.09.15 08:0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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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신규 등록 통계에 따르면 1월에서 7월까지총 24만여 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여 대와 비교해 20% 이상 늘었고 전체 승용차 가운데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7%에서 올해 33%로 증가했다.

유행에 민감한 자동차 시장의 특성상 SUV 차종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앞다퉈 SUV 신차종과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곧 있을 기아차 스포티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유다.

 

SUV도 차급별 선호도에 차이가 있다. 중대형 SUV가 소폭 증가를 하기는 했지만, 소형 SUV 인기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차 QM3, 쉐보레 트랙스 등 소형 SUV 판매는 지난해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자동차를 또 다른 생활공간으로 활용하고 레저와 출, 퇴근 등 소비자들의 일상이 변화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중형 SUV 가운데 가장 선전하고 있는 모델은 기아차 쏘렌토다. 

 

막강한 현대차 싼타페와 경쟁하면서도 좋은 상품성으로 올 들어 격차를 크게 좁혀놨다. 지난 한 해 동안 팔린 쏘렌토는 신형과 구형을 합쳐 3만 7000여 대로 7만 7000여 대를 기록한 산타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다라졌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쏘렌토는 5만 1000여 대를 팔아 5만 5000여 대의 싼타페를 바싹 추격했다. 기아차는 내친 김에 외관을 좀 더 고급스럽게 꾸미고 안전과 운전 편의성을 개선한 2016년형 쏘렌토를 앞세워 하반기 SUV 시장 분위기를 바꿔 보겠다는 각오다.

 

절제미가 돋보이는 디자인

신형 쏘렌토는 군더더기가 없다. 대신 경직되기 쉬운 직선을 부드럽게 다듬는데 주력한 흔적들이 보인다. 적절한 볼륨은 쏘렌토가 남성적 취향에 충실한 정통 SUV의 면모를 갖도록 하는데 일조했다.

크롬이 난무하면서 큰 실루엣이 보여주려고 했던 정제미를 희석한 점이 아쉽지만 고급스러움은 더해졌다. 라디에이터 그릴, 뚜렷해진 램프류에 2016년형부터 4개의 LED로 구성된 안개등을 보태 전면부가 일신됐다.

 

실내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신경을 썼다. 말 많은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전 트림에 기본 제공하고 첨단 주행 보조장치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패들시프트가 새로 적용됐다.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로 실내 좌석의 활용성을 높인 것도 2016년형의 변화다. 다크 브라운 계열의 시트가 주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그대로다.

인테리어 컬러는 취향과 트림에 맞춰 블랙 원 톤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외관 못지않게 간결한 센터페시아의 구성과 인조가죽과 가죽이 혼용된 감촉과 8 way, 열선 등의 다양한 기능들이 숨어 있는 시트, 그리고 공간도 이만하면 충분하다.

 

부드럽고 길게 이어지는 성능

시승차는 R2.2 엔진에서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m의 동력성능과 12.0km/ℓ의 복합연비를 가진 4WD(18인치) 모델이다. 구형과 유사한 형식의 파워트레인을 탑재했지만, 전자식 터보차저(E-VGT)로 매끄럽고 끈기가 있는 동력성능으로 개선됐다.

저속에서도 고른 숨소리를 내고 속도가 상승하기까지 엔진의 출력과 토크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다. 정지상태에서 박력 있게 치고 나가는 맛도 인상적이다.

 

1750rpm부터 2750rpm까지 확보된 넓은 토크 밴드가 초기 발진 성능을 좋게 한다. 차체의 거동도 민첩해졌고 또 견고함이 느껴진다. 반면 이전에도 지적했던 것처럼 유연성은 떨어진다. 노면의 굴곡, 요철 등을 만나면 차체에 잘고 큰 진동을 여과없이 전달한다.

서브 프레임의 마운팅을 바꾸면서 좋은 승차감을 느끼도록 노력했다고 하지만, 기대치와는 다르게 차체의 충격이 큰 편이다. 그러나 이런 특성들이 굽은 도로에서 차체 안정감을 높여 준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정숙성은 평범한 수준이다. 디젤 엔진 특유의 가벼운 소음은 정지해 있을 때나 달릴 때 딱 거슬리지 않을 수준에서 들린다. 대신 노면의 잔 소음과 풍절음은 웬만한 수입차 이상으로 차단됐다.

 

4WD가 갖고 있는 장점도 잘 녹여냈다. 빠르게 출발하거나 가속을 할 때 엔진의 힘이 낭비되지 않고 제동을 할 때도 코너링 포스가 감소하는 양이 적어 2WD보다 조향 안정성이 뛰어났다.

등판이나 험로를 극복하는 능력도 뛰어나 레저용으로 선택해야 하는 SUV라면 4WD를 우선 고려해 보는 것이 좋겠다. 쏘렌토 R2.2 디젤 4WD의 가격은 3305~36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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