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 소형차보다 좋은 8톤 트랙터 연비

  • 입력 2015.09.14 00:5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기량 1만 2700cc, 차량 중량이 8.6톤에 달하는 대형 트랙터가 일반 디젤 승용차보다 높은 20km/l 이상의 연비를 기록하는 것이 가능할까.

현대차가 11일, 실시한 연비 마스터스 대회에서 믿기 힘든 기록이 나왔다. 참가자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이경수 씨는 현대차 대형 트랙터(6×2)로 116km를 달리는데 단 5.478ℓ의 연료를 사용했다.

연비로 표기하면 21.7km/l로 일반적인 디젤 승용차보다도 높은 수치다. 1위에서 3위까지의 참가자들이 같은 모델로 기록한 연비도 모두 20km/l를 넘겼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20대의 대형 트랙터들이 기록한 평균 연비는 평균 15.6km/l다.

트랙터에 컨테이너를 적재하는 트레일러가 장착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3톤에 가까운 고배기량의 대형 상용차가 기록한 연비로는 믿기 힘든 수치다.

비슷한 차량으로 수년째 연비왕 대회를 열고 있는 볼보 트럭이 올해 대회에서 기록한 최고 연비는 12.04km/l다. 그동안 수입트럭의 연비가 국산 차에 비해서 우수하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 버린 셈이다.

최상의 조건, 최적의 환경에서 최고의 연비를 기록하기 위한 경쟁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대형 상용차가 이렇게 높은 연비를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의 기본 성능과 운전자의 경제 운전 요령과 습관에 따라 대형 화물차도 얼마든지 평균치 이상의 연비를 실주행에서 기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8월 초부터 진행한 지역 예선에서도 참가자 대부분은 10km/l 이상의 연비를 기록했다. 반면 연비 대회 참가자들은 “연비 운전에 특별한 비법은 없다”고 말한다.

차체 중량을 이용한 타력 운전과 연료 차단, 고단 기어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과속과 급출발, 그리고 규정된 속도를 잘 지키면 누구나 일반적인 수준 이상으로 실현 가능한 연비라는 것이다.

이날 현대차가 실시한 연비 측정은 최대한 공정하게 진행됐다. 총 거리 제한시간도 있었고 차량 트립컴퓨터로 연비를 측정했다.

따라서 대형 상용차도 어떤 모델을 선택하고 어떻게 운전을 하느냐에 따라 매우 높은 수준의 연비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