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게 고루함을 지켜온 롤스로이스가 대 변신을 했다. 전통을 지키면서 젊은층이 호감을 가질 만한 히든카드로 기대를 받아 온 새로운 컨버터블 던(DAWN)을 내 놨기 때문이다.
롤스로이스의 새로운 세대를 알리는 컨버터블 던은 등장도 화려했다. 우리 시간으로 8일 저녁 10시를 기준으로 영국과 중국 등을 포함한 전 세계 미디어가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던의 탄생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토스텐 뮐러 위트비스 롤스로이스 CEO는 “던은 한마디로 가장 섹시한 컨버터블”이라고 말했고 디자인을 담당한 자일스 테일러 이사는 “롤스로이스 111년 역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화려한 모델로 젊은층의 열망을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컨버터블 던이 성공한 젊은 기업가 그리고 여성들에게 관심 받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주 고객 가운데 50대 이상 남성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롤스로이스가 30대와 40대 그리고 여성 고객으로 구매층을 확대하기 위해 젊은 감각의 던을 개발한 것도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다.
이날 선 보인 던은 앞서 출시된 팬텀 드롭 헤드 쿠페 이후 두 번째 컨버터블이다. 루프는 22초 만에 열리고 닫히는 직물 소재의 소프트 탑이 채택됐다.
던은 1949년부터 1954년까지 생산됐던 실버 던(Silver Dawn)의 드롭 헤드 보디를 현대적으로 재 해석하고 여기에 레이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팬텀보다 긴 937mm의 후석 공간을 확보해 2열까지 충분한 탑승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던은 1열과 2열에 각각 2명이 탑승할 수 있는 4인승이며 필요에 따라 작은 어린이가 앉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놨다.
파워트레인은 레이스에 올려진 6.6리터 트윈터버 V12를 공유한다. 이 엔진은 570마력(5250rpm)의 최고출력과 78.68kg.m(15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9초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km까지 낼 수 있고 연비는 복합 기준 8.4km/l다.
전장과 전고, 전폭은 각각 5285mm, 1947mm, 1502mm며 휠 베이스는 3112mm, 공차 중량은 2560kg의 차체 제원을 갖고 있다. 외관은 전통적인 롤스로이스의 전면부 패밀리룩을 살려 놨다. 여기에 범퍼와 그릴의 높이를 낮춘 프런트 앤드로 넓은 트랙의 시각적 효과를 함께 제공한다.
긴 보닛, 그리고 짧은 프론트 오버행과 긴 리어 오버행으로 측면이 비대칭을 이루도록 한 것도 독특하다. 측면은 또 숄더라인과 리드미컬한 캐릭터 라인을 강조해 롤스로이스의 시각이 젊어졌음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롤스로이스 고유의 코치도어가 개방되면 장인들이 완성한 최상의 럭셔리 공간이 시야에 들어온다. 감촉과 무늬를 그대로 살려낸 원목으로 주요 부위를 마감하고 최고급 가죽으로 둘러싼 대시보드와 셰브론 패턴의 시트, 수작업으로 만든 고급 아날로그 시계도 보인다.
롤스로이스는 이날 던의 엔지니어링 하이라이트로 루프를 강조했다. 직물소재의 이 루프는 실내에 유입되는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시켜 주고 외부 기온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루프가 개방되는 시간은 22초, 최고 50km/h의 속도로 달리면서도 작동이 가능하다. 이 밖에 20인치 런플랫 타이어가 기본 제공되고 옵션으로 21인치 휠을 선택 할 수 있다.
음성과 모션 인식,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컨텍트 시스템, 문자를 인식하고 스크롤 기능이 포함된 엑스터시 로타리 컨트롤러 등의 첨단 장치도 탑재가 됐다. 한국어 인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판매 가격은 영국 기준 레이스(6억6000만원)와 팬텀 르롭 헤드 쿠페(4억 2000만원)의 중간으로 예상되고 내년 1분기 중국에서 가장 먼저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던의 실물은 오는 15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하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