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순회공연 마친 ‘쏘나타 모터쇼’와 연대기

  • 입력 2015.09.06 23:0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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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새로운 명물이 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쪽 어울림 광장에 지난 5일, 수 많은 인파가 몰렸다. 가이드의 빨간 깃발을 따라 가던 중국인 관광객들도 컨테이너 박스를 기웃거린다.

DDP 어울림 광장은 현대차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쏘나타를 기념해 지난 8월 12일 대천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벌인 ‘쏘나타 모터쇼’의 마지막 행사가 열리고 있는 장소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충남 대천해수욕장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대구 이월드와 이날 서울 DDP 어울림 광장을 돌며 열린 모터쇼 방문객은 총 13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계가 가능한 방문객에 휴가철 해수욕장과 유동인구가 많은 모터쇼 행사 장소의 특성을 고려하면 최소 100만명 이상에게 쏘나타를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한다.

모터쇼에는 1985년 처음 출시된 1세대부터 2014년까지 지난 30년 동안 데뷔한 7세대까지의 쏘나타가 모두 전시됐다. 각 세대별 쏘나타가 출시된 시기의 시대상과 당시의 라이프 스타일을 엿 볼 수 있는 소품도 함께 전시돼 많은 관람객들이 향수에 빠지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주변 쇼핑을 왔다 모터쇼 행사장을 찾았다는 박장식(53,서울)씨는 “1994년에 쏘나타(3세대)를 구입해서 8년을 몰고 다녔다”며 “당시 꽤 폼을 잡고 다녔는데 지금 그 때 쏘나타를 보니까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모터쇼 기간 동안 매일 저녁에는 버스킹 라이브 공연이 펼쳐져 20대 젊은이들이 행사장 주변을 들썩이게 했고 세대별 모델과 함께 당시 유행했던 음악들은 40대와 50대의 향수를 자극했다.

특히 서울 행사에는 지난 달 22일, 인천 송도에서 벌인 쏘나타 내수차와 수출차 차대차 충돌테스트 차량이 당시 파손된 상태 그대로 전시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 대형 화면을 통해 충돌 영상이 재현 될 때면 송도 현장에서 나왔던 탄성들이 이 곳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회사원 김승우(29, 경기도 과천)씨는 “충돌테스트를 진짜로 했는지 의심을 했었는데 실물을 보니까 실감이 난다”면서 “현대차가 우리나라 소비자들한테 받고 있는 오해를 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30주년, 장년으로 성장한 쏘나타 연대기

 1세대 쏘나타Y(1985년)

쏘나타가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1985년에는 나이키 에어 조던 1세대가 나왔다. 인텔 386 컴퓨터도 이 때 처음 등장했고 닌텐도의 밀리언 셀러 게임 슈퍼마리오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도 이 때다.

 2세대 쏘나타Y2(1998년)

88서울올림픽과 함께 본격적인 마이카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미국의 거대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널드 1호점이 압구정동에 문을 열면서 한국 패스트 푸드 문화의 시발점을 알린 해이기도 하다.

 3세대 쏘나타Y3(1993년)

‘삐삐 치신 분’, 다방 손님들을 일제히 일어나게 만들었던 무선호출기 ‘삐삐’가 이 때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문화대통령 서태지와 아이들이 타이틀곡 하여가를 실은 2집을 발표하면서 당대의 우상으로 자리를 굳히기 시작했다.

 4세대 쏘나타 EF(1998년)

프로 게이머라는 이색 직업을 탄생하게 만들었던 실시간 전략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등장했다.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둔 영화 타이타닉도 이 때 개봉을 했다. 현대차는 1세대에서 3세대까지 사용했던 프로젝트명을 Y 시리즈에서 중형세단을 의미하는 F앞에 순서대로 알파벳을 붙이기 시작했다.

 5세대 쏘나타 NF(2004년)

개인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사용자들간 커뮤니케이션이 본격화된 때다. 미니홈피와 파도타기 등으로 유명한 싸이월드가 소통의 수단이 됐고 아이리버의 MP3도 이 때 등장한다.

 6세대 쏘나타 YF(2009년)

2008년 시작된 국제금융위기로 침울해 있던 국민들에게 피겨 여왕 김연아가 등장하면서 위안을 받았던 해다. 김연아는 피겨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각종 세계 대회 1위를 연이어 석권하면서 기쁨과 희망을 안겨줬다. 세계적인 인기에도 국내 출시를 미뤄왔던 애플의 아이폰 3G가 처음 선 보인 것도 이 때다.

 7세대 쏘나타 LF(2014년)

스마트 폰이 낳은 최고의 발명품 셀카봉이 첫 선을 보였다. 전국은 물론 전 세계의 유명 관광지는 물론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면 어김없이 셀카봉이 등장했다. 한 편으로는 주변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끼친다는 이유로 셀카봉 사용을 제한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밖에도 안경이나 시계, 의복처럼 착용하는 형태의 웨어러블이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모바일 시대를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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