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의 청년 가장 올 뉴 ES 300h

  • 입력 2015.09.04 09:08
  • 수정 2015.09.05 10:3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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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는 지난 해 전 세계 시장에서 57만여대를 팔았다. 13종의 기본 모델과 여기에서 파생된 하이브리드, F 스포츠 라인업을 모두 합쳐 거둔 실적이지만 주력은 세단 ES와 SUV RX다.

ES는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24%, RX는 26%를 차지했다. 두 개의 모델이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책임졌다. 국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 해 판매된 4600여대의 렉서스 가운데 ES 비중은 60%로 절대적이다. 그리고 90% 이상을  ES300h가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도 ES는 7월 현재 월 평균 400대 이상 팔렸다. 누적 판매량 2940대로 동급의 경쟁 수입차와 비교해도 발군의 실적이다. 독일산 디젤 차량들이 득세를 하고 있지만 소리없이 렉서스의 청년가장으로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일 출시된 올 뉴 ES는 부분변경모델이다. 그러나 파워트레인이 그대로 탑재됐을 뿐 외관 및 실내에 적지 않은 변화를 줬다.

한국토요타는 가격을 올릴 이유가 충분한데도 올 뉴 ES가 렉서스 브랜드의 가장이라는 점을 의식, 주력 트림인 스프림의 가격을 5630만원에서 5590만원(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으로 내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스프림은 ES 판매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3일, 서울 잠실에 있는 렉서스 컨넥트 투에서 가평 베네스트까지 총 129km를 달리는 시승에도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가 제공됐다.

 
대담하고 세심해진 ES300h

최근 렉서스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앞 디자인을 강조한다. 고성능 스포츠카 RC-F의 프런트 그릴이 세단과 SUV를 가리지 않고 그대로 전이되고 있다.

세단 라인업에서는 이미 IS와 LS가 앞 모습을 바꿨고 이번에 출시된 올 뉴 ES도 스핀들 그릴을 과감하게 확장했다. 좌우로는 헤드램프의 아랫단, 아래로는 범퍼와 에어 인테이크 홀까지 덮었다.

헤드 램프의 구성과 아웃라인도 변경됐다. 주간주행등에는 IS의 강하고 날카로움이 반영됐고 안개등은  여기에 맞춰 화살촉과 같은 강렬한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측면은 하이브리드 로고의 레터링이 바뀐 정도다, 후면 콤비네이션 램프는 가로 라인의 선과 L자 윤곽이 뚜렷해졌다. 차체 도장에는 가벼운 흡집을 자동으로 복원하는 페인트가 사용됐다. 가솔린 모델과는 렉서스 앰블럼의 푸른 바탕색과 하이브리드 로고로 구분된다.

 
감성적 공간에 적절한 사치까지

실내는 작은 요소들에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정도로 변화를 줬다. 계기반의 온도계와 연료계의 원형이 더 길게 이어졌고 스피드 미터와 타코 미터 게이지 바늘 길이도 늘려놨다.

촌스럽고 싸 보인다는 지적을 받아 왔던 도어 스위치 패널은 이전보다 매끄럽고 고급스러운 유광 소재로 바꿨다. 게이트 타입 변속기는 부트(Boot) 타입으로 바꿔 레버 이동이 쉽게 했고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에 엔터 버튼을 추가,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공간은 앞 열, 뒷 열, 머리, 무릎, 어깨까지 모두 여유가 있다. 휠 베이스가 2820mm로 그 만한 동급 모델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앞 열 시트 등받이 뒷 부분을 오목하게 만들고 두께를 줄여 엄청난 크기의 뒷 자리 무릎공간을 확보했다.

뒷 열 콘솔박스에는 오디오를 조작할 수 있는 버튼들이 정갈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런 정도의 변화에도 가격을 내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견고해진 차체, 깜짝 놀란 연비

뉴 ES의 파워트레인은 ‘전과동’이다. L4 DOHC VVT-i 앳킨슨 사이클 형식의 2494cc 배기량 엔진과 배터리로 총 시스템 출력 203마력(엔진출력 158마력/5700rpm), 최대 토크21.6km/l(4500rpm)의 성능을 낸다.

복합 기준 연비는 16.4km/l다. 반면 드라이빙 감성을 높이기 위해 부분적으로 손을 댄 효과를 냈다. 쇽업 쇼버의 강성을 튜닝하고 구조용접착제 사용 범위를 늘려 하체 강성을 보강했다는 것이 렉서스의 설명이다.

 

과속방지턱 같은 도로 요철을 받아 들이는 느낌이 예전보다 덜 물렁거리고 튕기는 정도로 달라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 코너링과 과격한 핸들링에 반응하는 차체의 놀림은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연비는 깜짝 놀랄 수준이다. 가평으로 가는 길, 운전자를 바꿔 되 돌아오는 주행에서 우리조는 평균 18.7km/l를 기록했다.

연비운전 기술이 남다른 조는 23.9km/l를 기록했고 편도 29.7km/l의 놀라운 수치도 나왔다. 가장 적은 연비도 14.05km/l였다. 배기량과 2톤이 넘는 차량 총중량(2010kg)을 감안하면 가볍게 볼 수준이 아니다.

 

총평

강남쏘나타로 불렸던 ES다. 그 때와 위상은 다르지만 ES는 여전히 렉서스의 주력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ES300h가 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된 3만 6000여대 가운데 우리나라 비중이 11.9%에 달한다.

프리미엄 모델 가운데 가솔린 엔진의 정숙성과 경제적 이점까지 따져보는 소비층이 ES300h에 아직도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 만큼 랙서스는 뉴 ES에 많은 공을 들였다. 외관과 인테리어를 개선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하고 가격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더 젊어지고 고급감이 향상된 ES300h가 이전보다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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