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있는 준대형 세단 CH(프로젝트명)의 모델명이 'K9'으로 사실상 굳어진 가운데 영어식 발음 또는 미국에서 통용되는 의미로 볼 때 '격(格)'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 K9은 경찰견 또는 군견을 지칭하는 별명으로 통상 '개(犬)를 연상하는 단어로 인식되고 있다. K9의 발음 '케이나인'은 또 개의, 개와 같은, 개속의 개를 뜻하는 'Canine'과 발음이 같다.
경찰견과 군견을 뜻하는 용어로 K9을 사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K9은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일반인들이 많이 알고 있는 자주포가 연상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기아차는 그러나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의 K 시리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압도적"이라며 "자주포와 연관되는 강력하고 폭발적인 이미지는 손해 볼 것이 없고 오피러스가 미국 시장에서 아만티라는 모델명으로 판매되고 있는 만큼 우려할 점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