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변속기는 다시 부활 할 수 있을까

  • 입력 2015.08.19 08:10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의 유명 자동차 연구 사이트 아이씨카즈(iseecars)가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내 놨다. 2014년 이후 판매된 약 1000만대의 차량을 조사한 결과, 수동변속기 차량 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수동변속기 차량은 전체 신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 가량 늘었다. 매우 특이한 현상도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수동변속기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카와 컨버터블은 되려 감소했다.

2014년 23.6%에 달했던 스포츠카의 수동변속기 선택 비율은 올해 21.7%로 낮아졌고 컨버터블은 9.2%에서 4.7%로 감소했다.

아이씨카즈는 “스포티한 주행을 선호하는 스포츠카와 컨버터블 구매자들이 수동변속기를 포기하는 이유는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하다”면서도 “운전의 재미와 편리함을 느끼기 위해 자동변속기를 선호하는 것”같다고 나름의 분석을 했다.

주목애야 할 것은 해마다 큰 폭으로 감소했던 세단 구매자들의 패턴이다. 아이씨카즈 조사에 따르면 세단형 승용차 구매자의 2.4%가 수동변속기를 선택했다. 이는 지난 해 2.2%에 비해 0.2%p 증가한 수치다.

 

또 해치백 타입 차량은 10.6%에서 12.5%, 쿠페는 16.5%에서 17.0%로 증가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형 승용차와 해치백의 주 소비층이 경제적 이유로 수동변속기를 더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보인다는 것이 아이씨카즈의 분석이다.

반면 국내에서 수동변속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전체 신규 등록차량의 98% 이상을 자동변속기가 차지하고 있고 추세에도 변화가 없다.

이 때문에 국내 제조사와 수입사들도 수동변속기 옵션을 점차 축소하고 있다. 수입차 모델 중에는 도요타86 정도만 남아있고 국산차도 대부분 소형차와 상용차에만 수동변속기 옵션을 남겨뒀다.

미국 자동차 소비자들이 새삼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자동차의 색다른 재미와 저렴하며 경제성까지 누릴 수 있는 수동변속기가 국내에서는 조만간 ‘멸종’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