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유발하는 ‘문콕’ 25년 그대로인 주차면이 원인

  • 입력 2015.08.18 14:59
  • 기자명 박진솔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 크기가 커진 반면 주차장의 대당 면적은 25년째 제자리여서 ’문콕’ 등 옆 차량과의 사소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소가 18일 발표한 ‘주차장 사고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주차장에서 차량 문을 열다 옆 차량을 찍는 ‘문콕’ 사고가 최근 5년 사이 2배 가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에 접수된 주차장 사고 94만 3329건, 대형 마트와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차량 625대를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라 보험처리 건수도 2010년 230건에서 2014년 455건으로 97.8% 증가했고 작년 한 해 동안 전체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 규모는 13억 5000만원에 달했다.

연구소는 덩치가 큰 RV 차량이 급증하고 있고 일반 차량의 크기가 커진 반면 주차면 규격은 25년 째 변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중대형 차량 비중은 2015년 5월 등록된 승용차를 기준으로 전체의 85.2%에 달한다. 연구소가 1990년 도입된 2.3m×5.0m 규격의 주차면에 차량을 나란히 주차했을 때 어느 정도 공간이 확보되는지를 직접 실험한 결과도 공개됐다.

차량 너비가 1865mm인 중형차량은 30도의 각도로 문을 열었을 때 43.5cm의 공간 밖에 확보되지 않았다. 이는 성인 남성이 차에서 내릴 때 필요한 최소 공간인 56.6cm보다 13.1cm나 부족한 것으로 이 때문에 옆 차량의 문짝을 찍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2012년 7월 이후 주차장의 30% 이상을 2.5×5.1m의 확장형으로 설치하도록 의무화했지만 중대형 차량의 급증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추세다. 연구소는 “무한정 주차면을 확장하기가 어려운 만큼 옆 차량 운전자의 승하차 공간을 배려하는 주차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