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의 흉기, 과적 화물차 빗길 제동거리 충격

  • 입력 2015.08.17 08:55
  • 수정 2015.08.17 15:4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물차의 과적이 도로 파손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교통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공개되면서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허용 중량을 초과해 화물을 실은 ‘과적차량’을 대상으로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에서 실험한 결과, 제동거리가 최대 36.6%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험은 9.5톤 화물차에 각각 9.5톤과 18.5톤의 화물을 싣고 진행됐다.

실험 결과 과적을 했을 경우 시속 60km에서 제동거리가 마른노면에서는 36.6%, 젖은노면에서는 34.8% 늘어났다.

9.5톤 화물차에 9.5톤의 화물을 싣고 급제동 했을 경우의 제동거리는 마른노면 33.9m, 젖은노면 42.3m였다.

그러나 9톤의 화물을 추가해 총 18.5톤의 화물을 싣고 급제동한 거리는 마른노면 46.3m(36.6% 증가), 젖은노면 57.0m(34.8% 증가)를 기록했다.

화물차 제동거리 안전기준인 36.7m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특히 빗길 과적차량의 제동거리는 정량 적재시 마른노면에서의 제동거리인 33.9m보다 23.1m(68.1%)가 더 늘어난 57.0m나 됐다.

시속 60km애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가 내리는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의 속도로 주행 중 안전거리인 100m 간격을 유지해도 사고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최근 3년간 기상 상태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화물차 교통사고 치사율은 비오는 날(3.15)이 맑은 날(2.71)보다 약 1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적 뿐만 아니라 적재불량도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중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중 낙하물로 인한 사고는 204건에 달하고 있다.

운전자들이 화물차를 피해 주행하는 것도 바로 이런 위험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도 화물차가 78%나 더 높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일반 도로는 물론, 자동차 전용도로와 고속도로에서 무법자처럼 운행되고 있는 과적 및 적재 불량 화물차를 규제할 수 있는 방안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