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니버스, 지금을 놓치면 일본은 없다.

  • 입력 2015.07.30 08:4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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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수출형 유니버스

일본의 대형 버스 시장이 극심한 물량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엔화 약세로 중국 요우커들이 대거 밀려 들어 오고 있고 2020년 도쿄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 특수를 노린 관광 업체들의 선 주문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상용차 전문 브랜드 미쓰비시 후소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많은 주문에 비명을 지르고 있고 도요타 계열인 히노 이스즈는 생산 설비를 100% 가동하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히노는 이스즈와 협력해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관광버스 업체들은 지금 계약을 하면 내년 6월 경 가능한 차량 인도에 안절부절하고 있다. 한국의 메르스 사태로 일본으로 발길을 돌린 요우커들이 대거 몰려 오고 있지만 가용 차량이 모두 소진되면서 여객 수송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일본 대형 버스 판매는 상반기에만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50% 이상 증가했다. 업계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현재 수준의 고성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일본에서 유일하게 판매되고 국산차 현대차 유니버스는 요즘 벌어지고 있는 대형 관광버스의 엄청난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현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호기를 강건너 불구경 하듯 바라만 보고 있는 이유는 일본에 수출할 차를 제 때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사정상 유니버스를 제 때 공급할 수 없어 소극적인 대응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상용차 공장은 수출 차량과 같은 특수 차량은 주말특근에서 생산하기로 노사간 협의가 이뤄져 있다.

일본 수출 모델은 운전석을 오른쪽으로 변경하고 시트의 배열과 차량의 안전사양 등을 현지 규제와 업체 요구에 맞춰 전량 특수 생산을 해야 한다. 그러나 전주공장은 최근 특근을 둘러싸고 폭력사태까지 빛어지면서 주말 특근으로 충당되는 수출차량은 물론 내수용 공급에도 심각한 적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유니버스는 2009년 수입 상용차의 무덤인 일본 시장에 진출, 매년 80여대 이상을 판매해 왔다. 볼륨은 작지만 일본 전체 버스 시장의 연간 수요가 6000대 정도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대형관광버스는 1200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매년 7%에서 9%를 기록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 작지가 않다,

특히 현대차에 앞서 벤츠 등 글로벌 업체들이 고배를 마시고 철수한 이력을 보면 작게 평가될 일은 아니다. 유니버스의 성과는 일본 토종 업체들보다 우수한 연비와 가격, 그리고 맞춤형 제작과 짧은 납기에서 나왔다. 

현지 관계자는 “일본 메이커들의 생산 능력이 한계점에 도달해 있고 고급 대형 버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한국산 상용차가 일본 시장의 저변을 확대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노사가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호기를 놓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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