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차 어떻게 확인하지 '당겨보고 들춰보고'

  • 입력 2015.07.28 09:2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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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반갑지 않은 태풍과 갑작스러운 폭우가 빈번한 만큼 마음을 놓을 때는 아니다. 몇 개의 태풍이 비껴가기는 했어도 수도권과 남부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려 적지 않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보험사에 따르면 예년 수준의 큰 피해는 없었지만 상당수의 침수차가 발생했다고 한다. 여름철 가장 많이 발생하는 침수차 대부분은 보험사로부터 차량 가액 전액을 보상받는다. 더 이상 자동차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손 처리된 침수 차량 상당수는 불법정비 업자가 중고부품 등을 이용해 싼 값에 수리를 하고 정상적인 중고차로 둔갑해 거래된다. 침수차가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지 이로 인한 피해는 어떻게 예방하고 또 가려낼 수 있는지 알아 본다.

 

카히스토리로 수리 이력 살펴봐야=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에서는 침수 또는 보험 수리 내역과 보상액 등을 확인 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차량 정보가 등록되기까지 통상 2~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브로커들은 그 사이 서둘러 차량을 수리해 급매물로 처리한다. 한 중고차매매사업자는 “인터넷 거래가 보편화되면서 실물 확인없이 거래되는 중고차가 많아져 매물 등록자가 침수차 여부를 알려주지 않으면 확인이 쉽지 않다”며 “등록 매매상보다 당사자 거래나 개인 매물로 거래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의심이 가면 가급적 피하고 본인이 끔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고철값에서 저렴한 중고차로=침수차뿐만 아니라 사고로 대파된 차량을 보험사로부터 사들이는 전문 브로커들이 있다. 이들은 침수나 대파된 차량을 고철값에 사들여 무허가 정비업소 등을 통해 가능한 저렴한 비용으로 수리한다. 이렇게 수리된 상당수의 차량들은 침수나 전손 이력을 숨기고 정상적인 중고차로 유통된다. 통상적인 중고차 시세에 비해 가격이 낮거나 서둘러 팔려는 급매물은 의심을 해 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침수차, 당겨보면 안다=물에 잠긴 침수차량은 어느 부분에서라도 그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차량 내 모든 안전벨트를 끝까지 잡아 당겨 보고 끝 부분에 진흙이나 곰팡이 기타 다른 이물질이 묻어 있다면 침수차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시거잭 포켓에 이물질이 묻어 있는지도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면봉으로 에어벤트 안쪽을 닦아보고 오염물이 묻어 나온다면 역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트렁크의 바닥 매트를 들춰 스페어 타이어가 보관된 자리, 실내에서는 시트의 아랫부분이나 매트, 내장 마감재의 안쪽까지 살펴봐야 한다. 또 간단하게 탈 부착이 가능한 오디오 스피커를 직접 해체해 보거나 글로브 박스 등 수납공간의 안쪽도 놓쳐서는 안된다.

 

침수차는 폐차가 정답=정비 전문가는 "물에 잠긴 차량은 엔진 내부와 전기 계통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아무리 꼼꼼하게 수리를 해도 성능저하나 잦은 고장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말썽이 일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한 피해는 모두 소비자가 떠 안게 된다는 얘기다.

또 “침수차는 수리 후에도 주행시 잡음이 발생하고 차량 진동이 심해지거나 심지어 시동이 꺼지는 일도 잦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나오는 신차의 경우 정밀한 전자부품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한 번 물에 잠기면 정상적인 자동차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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