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낭패, 올바른 회전교차로 통행방법

  • 입력 2015.07.28 08:20
  • 수정 2015.07.28 08:3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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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교차로에 진입해 회전주행을 하던 개인택시가 갑자기 멈춰선다. 택시 운전자는 오른쪽 차로에 멈춰 있는 차량을 보고 먼저 지나가라며 손짓을 한다. 회전교차로에서 양보운전은 진입차량이 해야 한다. 이 때문에 택시를 뒤 따르던 4대의 차량이 따라 멈추면서 회전교차로의 흐름이 한참 끓겼다.

마을버스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회전 교차로에 진입한다. 정면 차로에서 먼저 진입해 좌측 차로로 빠져 나가려던 승용차가 깜짝 놀라 급정거를 한다. 서행을 하고 멈춰 보행자와 회전주행 중인 차량이 있는지를 살펴본 후 진입을 해야 하지만 신호등이 없는 일반 교차로처럼 통과했다. 

SUV 한 대가 회전교차로에 진입을 하더니 2차로에 차량을 멈춘다.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어디론가 사라져 한 참 동안 나타나지 않는다. 회전교차로 역시 일반 교차로와 마찬가지로 주정차가 금지돼 있다는 점을 무시한 것이다.

지난 27일,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회전교차로를 30여분간 지켜보면서 목격한 황당한 일들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날 이 곳을 지난 차량들 가운데 회전교차로에서의 올바른 통행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운전자는 몇 명 밖에 눈에 띄지 않았다.

회전 중인 차량이 있는데도 다른 차로에서 진입을 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먼저 진입을 하고도 다른 차로의 차량에게 먼저 지나가라고 과한 양보를 하는웃지 못할 일들이 회전교차로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운전자들의 상당수가 낯선 회전교차로의 올바른 통행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지나는 차량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무시를 해버리기 때문이다.

교통흐름 개선과 사고를 줄이는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회전교차로가 적어도 이 곳에서 만큼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회전교차로에서 통행 1순위는 회전차로에서 주행을 하고 있는 차량에 있다. 진입하려는 차량은 일단 멈춘 후 회전차로의 차량이 빠져 나간 다음 진입을 해야 한다.

특히 신호등이 없는 회전교차로는 진입전 차로에 횡단보도가 있는 만큼 보행자가 있는지도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교차로에서 빠져 나갈 때는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서 진행 방향을 알려주고 출구를 지나쳐 갔을 때는 회전차로를 따라 다시 돌아가면 된다.

회전차로에서 주행 중인 차량과 나중 진입차량이 추돌하는 사고가 났을 때도 통행순위를 어긴 진입차량에 과실 비율이 더 많이 적용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회전교차로는 또 이전에 로터리로 불리는 교통서클과 통행방법이 정 반대라는 점에도 유의를 해야 한다. 로터리는 먼저 진입해 회전차로를 주행하는 차량에 우선 순위가 있기 때문이다.

신호등이 없는데도 이런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면 평균 통행시간이 31%나 감소하고 일반 교차로와 비교해 교통사고는 44%나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날 지켜본 회전교차로에 통행요령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은 보이지 않았다. 많은 운전자들이 회전교차로의 올바른 통행법을 알지 못해 규정을 어기고 있고 또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이를 알리는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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