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율주행차의 치명적 약점 ‘능동적 사고 대응’

  • 입력 2015.07.18 08:15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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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자율주행차(렉서스 RX450h)

‘사고를 내지는 않아도 당하는데는 속수무책’. 구글이 주도하고 있는 무인 자율주행차가 상대 차량의 실수로 유발되는 교통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후미 차량의 추돌에는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구글의 자율주행차는 신호 대기 중 뒤 차량의 후미 추돌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뒤 늦게 알려졌다. 지난 1일 렉서스 RX450h를 개조한 자율주행차가 도로 시험 중 이번 사고가 발생했고 당시 차 안에 타고 있던 3명의 연구원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2009년 개발이 시작된 이후 구글 자율주행차는 크고 작은 14번의 사고를 당했다. 이 가운데 뒤 따르던 차량의 후방 추돌은 13번이나 됐다. 사고를 내지 않는 기술적 능력은 탁월하지만 사고를 당하는데는 속수무책이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구글도 자신들의 차량이 가해자가 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사고의 상당수가 운전자의 순간적인 판단과 능동적인 대응으로 사고를 피하거나 피해 정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율주행차의 한계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통 안전 전문가들은 “교통사고 상당수는 운전자의 대응으로 사고를 모면하거나 특히 인명의 사상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쉽지는 않지만 낮은 속도나 교차로 신호 대기중 운전자가 후미 차량의 접근 상황을 판단해 추돌 사고를 피하거나 피해를 줄일 수도 있다”며 “자율주행차는 이런 돌발 상황에서 인간과 같은 대처 능력을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 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구글은 이번 사고와 관련 “부주의한 운전자들이 우리 자율주행차를 들이 받는 일이 많다”며 “인간의 실수와 부주위”를 탓하고 있다. 그러나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상당수가 단순한 부주의 운전 뿐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한계 및 돌발적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어 자율주행차의 사고 대응 능력에 대한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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