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불리한 여건 '체질 개선과 혁신' 기회로

  • 입력 2015.07.13 12:2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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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에 놓인 현 상황을 스스로 극복하고 이를 체질 개선과 혁신의 기회로 삼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13일,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엔화 및 유로화 약세, 중국의 성장 둔화, 신흥시장 침체 등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쟁여건과 힘겨운 시장상황에서도 분투하고 있는 양사 해외법인장들을 독려했다.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등 총 60여 명이 참석해 올 상반기 지역별 실적 및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하반기 생산·판매 전략을 집중 논의한 이날 회의에서 정 회장은 “외부 여건이 여러 측면에서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이를 극복해야 하고, 극복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도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렇지만 모두 이겨내 온 경험이 있다”고 밝힌 뒤 “오히려 이같은 어려움을 외부 여건에 흔들리지 않도록 체질개선하고 혁신하는 기회로 삼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시장이 어려울수록 판매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판매 일선에서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사적인 판매지원체제를 강화하라”고 당부하고 “지금은 내부의 강한 결속력이 중요한 때인 만큼 전 임직원이 단합해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라”는 주문도 했다.

이와 함께 “미래에 대한 대비는 아무리 어려워도 한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무엇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발상과 끊임없는 시도를 멈추지 말라”고 밝혔다. 정 회장의 이날 당부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해외 법인장들에게 다시 한 번 위기를 극복하는데 전사적인 노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그리스의 그렉시트 가능성 및 미국 금리 인상 전망, 중국 경기 둔화 확대 등으로 하반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음. 신흥국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엔화 및 유로화 약세는 가속화 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8630만대)에서 1.2%(8550만대)로 하향 조정했으며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에 그쳤으며 하반기에는 1.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강도 높은 구조 조정과 함께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시장 별로는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주요 시장의 판매가 위축되거나 감소세가 심화될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올해 전년보다 4.1% 증가한 1,720만대로 14년 만에 1,700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됨. 하지만 두 자릿수 이상 판매가 증가하며 세계 車시장을 이끌던 중국은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올해 5.2%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메이커들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일본 메이커들과 유럽 메이커들은 환율 이점을 활용한 전방위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외에서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한 395만대를 판매했지만 미국시장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유럽에서도 시장증가율보다 높은 판매를 기록하는 등 주요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신차 런칭이 집중되는 하반기에는 신차효과를 극대화, 전년 실적을 상회하는 판매 기록을 달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기아차는 지역별 모델별 상품 구성을 다양화 하는 한편, 특히 신형 투싼, 소형 SUV 크레타, 신형 K5, 씨드 개조차등 전략 신차들을 해외 시장에 선보이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신형 투싼을 투입하고, 인도를 비롯한 중남미, 아중동 등 신흥시장에는 소형 SUV 크레타로 글로벌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기아차또 신형 K5의 성공적 런칭과 함께 유럽에서는 씨드 개조차로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의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기아차의 미국 프로농구(NBA) 등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 후원을 통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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