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 대신 세라믹, 중국산 저질 촉매장치 유통

  • 입력 2015.07.12 20:47
  • 수정 2015.07.12 20:5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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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촉매 장치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백금 대신 저가의 세라믹을 사용한 저질 중국산 부품이 시중에서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에 따르면 “인체에 치명적인 대표적 자동차 유해물질로 잘 알려진 질소산화물을 걸러주는 촉매장치 상당수가 세라믹으로 제조된 중국산 저질 제품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백금은 자동차 배출가스 촉매장치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핵심 물질이다. 그러나 가격이 비싼 백금 대신 소량의 팔라듐과 세라믹으로 제조돼 질소산화물 등의 유해물질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중국산 유사 촉매장치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백금을 사용한 정상 촉매장치는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최소 70만원 이상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세라믹으로 제조된 중국산 저질 유사 촉매장치는 시중 정비공장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싸다는 이유로 최근 불티나게 유통되고 있는 저질 촉매장치는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제 기능을 전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대표는 “실제 실험에서 1년 정도 된 저질 세라믹 촉매장치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허용치의 3배, 많게는 9배 이상으로 나타났다”며 “제 기능을 상실한 촉매장치가 대량으로 유통되면서 국민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단기간 배출가스를 걸러 내는 기능에는 별 문제가 없어 자동차 검사에서 배기가스 항목의 적합 판정을 받기 위해 이 저질 촉매장치를 교체하는 사례가 가장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 대표는 따라서 “환경부는 촉매장치의 인증 기준을 마련하기 이전에 저질 촉매장치의 유통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우선 필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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