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 VS 모닝, 볼만해진 경차 大戰

  • 입력 2015.07.01 09:0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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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경차 스파크의 차세대 버전이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1일에는 미디어 쇼케이스와 시승회도 열릴 예정이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글로벌 차세대 경차로 이미 공개가 됐고 이후 괜찮다는 입소문까지 퍼져 있어 8월 본격 판매가 시작되면 기아차 모닝과 한바탕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려스러운 것은 지난 해부터 경차의 위세가 크게 꺽였다는 점이다. 올 해 들어서도 1월에서 5월까지 경차 판매는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15%나 줄었다. 같은 기간 SUV 차종의 판매 비중이 40% 이상 증가한 것과 크게 대비가 된다.

그런데도 한국지엠은 신형 스파크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쉐보레 라인업을 대표하는 볼륨 모델로 스파크가 팔려야 외형도 따라 성장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스파크의 판매가 15%(1월~5월) 크게 줄면서 한국지엠의 승용부문 내수 판매는 12%나 감소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스파크의 판매 감소는 신형 츨시를 기다리는 대기 고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신형 스파크는 모든 상품성 면에서 경쟁 모델을 앞서고 있기 때문에 한국지엠 전체 내수 실적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쉐보레 차세대 스파크

1998년 첫 출시된 마티즈는 2008년 기아차 모닝이 경차로 편입되기 이전까지 국내 유일의 경차로 군림을 했다. 그러나 기아차 모닝이 빠르게 경차 시장을 잠식했다. 2011년 지엠대우가 한국지엠으로 사명을 바꾸고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하면서 스파크로 이름을 바꿨지만 지금까지 모닝의 위세를 꺽지는 못했다.

한국지엠은 신형 스파크의 상품성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스타일을 전면 쇄신하고 성능과 사양에서 우세한 만큼 진검 승부를 벌일 때가 됐다는 분위기다.

자동차의 성능과 편의성의 기준이 되는 제원상 수치를 보면 모닝과 신형 스파크는 대등한 슷자들을 갖고 있다. 경차의 규격에 대응을 해야 하는 만큼 일부는 서로 담합을 한 것처럼 동일한 수치들도 나온다. 사이즈부터 살펴보면 두 모델의 전장은 3995mm로 동일하다. 휠 베이스의 크기도 2385mm로 같다.

반면 전고는 1595mm의 스파크보다 모닝이 110mm 낮은 1485mm다. 전폭은 모닝(1595mm)보다 스파크(1475mm)가 좁지만 휠 베이스의 규격아 같아 실내에서 느끼는 공간의 차이가 없는 반면 전고의 차이로 헤드룸의 여유는 스파크가 조금 앞선다.

파워트레인의 성능은 고만 고만하다. 모닝이 78마력(6200rpm)의 출력과 9.6kg.m(3500rpm)의 성능을 내고 스파크도 75마력(6500rpm), 9.7kg.m(4400rpm)의 출력과 토크를 낸다.

▲ 기아차 뉴 모닝

수치상 큰 차이는 아니지만 출력과 토크의 정점에 도달하는 엔진회전수(rpm)로 보면 모닝이 좀 더 빠르게 최대치의 힘을 낼 수 있도록 세팅이 됐다.

신형 스파크는 성능에서 근소한 열세를 보이는 반면 연비에서 확실한 우세를 보인다. 자동변속기를 기준으로 한 복합연비가 모닝은 15.2km/l, 스파크에코 모델은 15.3km/l다.

상반기 경차 시장의 승자는 기아차 모닝이다.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모닝은 3만 5000여대, 스파크는 2만 5000대에 그쳤다.

그러나 신형 스파크가 본격 판매되는 8월 이후의 양상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숫자보다는 체감이 쉬운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에서 신형 스파크의 기본기가 만만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71.7%에 달하는 고장력,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 전방충돌경고 장치, 젊은층이 주목하고 있는 애플의 카플레이와 같이 국내, 동급 최초의 수식어가 붙는 첨단 사양들로 무장한 전력이 강력한 경쟁 모델 모닝에 어떤 위협을 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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