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호황 누리던 디젤, 강력한 규제로 휘청

  • 입력 2015.06.29 14:3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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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을 해 온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최대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경유차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가 친환경차 목록에서 디젤 차량을 완전 배제키로 하는 등 규제 수위를 높여 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유해물질 배출량에 따라 친환경차 등급을 분류하는 카테고리에 유로6에 대응한 디젤차량을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디젤 엔진을 장착한 경유차량을 더 이상 친환경차량의 범주로 보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프랑스 정부가 발표하는 친환경차 순위, 친환경차에 부여되는 각종 지원 정책 등에 유해 물질 배출량과 상관없이 디젤차는 빠지게 된다.

유럽자동차협회(ACEA)는 즉각 반발했다. ACEA는 “유로6에 대응한 클린 디젤차에 대해 정부가 차별적 대우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 때 경유차 비중이 80%를 기록하기도 했던 프랑스는 디젤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가 인간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스모그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에 따라 경유에 대한 소비세를 인상하고 구매 지원금을 폐지하는 등 디젤 차량에 대한 판매 억제 정책을 도입했다.

또한 파리시는 2011년 이전 연식의 차량들이 도심 진입을 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등의 조치를 내 놓기도 했다. 르노, 푸조, 시트로엥은 물론 독일 등 주변 국가들도 프랑스 정부의 강력한 디젤차 억제 정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그 동안 유로6 시행으로 가솔린 차량보다 낮은 CO2 배출로 ‘클린 디젤’임을 내 세워왔다. 그러나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등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 유해물질이 실차 운행 단계에서 허용 기준치의 수 십배 이상이 배출된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면서 최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100여년 동안 유럽 자동차 산업의 부흥기를 이끌어 왔던 디젤차가 유럽에서 종말을 맞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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