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4대전략, 폭스바겐과 진검승부 선언

  • 입력 2015.06.23 14:2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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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폭스바겐에 도전장을 내 밀었다. 정 부회장은 23일 중국 내 5번째 생산 거점이 될 충칭공장 기공식에서 "신공장을 통해 서부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여 중국의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전국 규모의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폭스바겐과 GM의 현지 합작업체인 상하이 폭스바겐과 이치 폭스바겐, 상하이GM에 이어 중국 4위 업체로 성장한 북경현대는 충칭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30만대 규모의 추가 생산량을 확보해 기아차와 함께 연간 200만대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생산거점 다변화, 중국 전략차종 다양화, 고객 밀착 관리 체계화, 친환경차 시장 본격 진출 등 4대 전략을 집중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대폭 높인 소형 SUV와 소형 세단부터 고급 대형차까지 생산 판매 라인업을 재 구축한다. 생산거점 다변화를 위해서는 베이징과 옌청 2곳이었던 승용 생산거점을 허베이와 충칭 등 4곳으로 확대한다. 창저우공장과 충칭공장을 완공하게 되면 현대차그룹은 중국 북부, 동부, 중서부를 아우르는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

현대차그룹은 두 공장 가동에 맞춰 생산할 중국 전략 신차를 개발하고 있다. 동시에 각 공장간 생산 차종 이관 및 생산량 조절이 유연한 생산체계를 가동하고, 각 공장별 물량과 수익을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볼륨 차종뿐 아니라 중대형 및 SUV 차종을 적절히 추가 투입해 생산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한다.

 

매년 중국시장에 특화된 신차도 4~5개씩 투입해 중국 전략차종을 다양화한다는 계획도 추진한다. 중국 시장 수요를 세분화하고, 낮은 가격대부터 고급차까지 라인업을 새롭게 재편성해 고객층에 맞는 차량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국 로컬 메이커들의 판매 확대를 방어하고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소형차와 소형SUV를 개발해 글로벌 메이커와 로컬 메이커 사이의 틈새시장과 신규 수요층을 적극 공략하고 중대형 고급차와 함께, 터보엔진을 확대 적용해 고성능 수요도 충족한다.

고객군별 밀착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현재 1,700개인 딜러를 2016년 2,000개까지 확대하고 중국 도시별 고객 성향 및 선호 차급을 면밀히 분석, 맞춤형 판매 전략을 펼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서부 지역과 소도시 딜러를 집중 확보해 판매 공백 지역도 최소화 한다. 자동차 보급률이 높은 동부 연안지역 및 대도시는 재구매율을 높이고 개발이 본격화되는 중서부 내륙 지역은 첫차 구매 고객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실시한다. 이 밖에도 딜러 및 A/S시설도 표준화 고급화하고 중국 친환경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들어 중국 자동차 시장은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최대 시장인 승용세단 수요가 감소(-3.8%)하고, 저가형 SUV 시장은 크게 증가(112%)하면서 중국 로컬 메이커들이 선전하고 글로벌 합자회사들이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1위였던 이치폭스바겐은 -7.6%, 상하이GM, 둥펑 닛산 등 주요 합자메이커들도 각각 -5.7%, -9.9%의 실적을 나타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출시한 현지 전략 소형 SUV ix25, KX3 및 주력 차종 랑동(국내명 아반떼), K3 등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로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0위와 11위였던 창안기차와 창청기차는 각각 62.9%와 36.2% 증가하며 7위와 8위로 상승했다. 이들 로컬 메이커들은 저가 SUV 수요층을 적극 공략하며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GM이 올해 초 일부 차종에 대해 가격인하를 단행하는 등 글로벌 메이커들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100%가 넘는 공장 가동률로 안정적 수익 기반을 갖춘 만큼 무리한 가격 인하 대신 지난 2007년 경험을 토대로 장기적 투자와 적기 신차 출시로 중장기 전략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2018년 중국 2300만대를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메이커들이 사활을 건 규모의 경제 실현에 나서고 있다. 현재 중국시장 1위 메이커인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신공장 건설과 신차 개발을 위해 182억 유로를 투자한다. 2017년 439만대, 2018년 500만대 생산체제가 목표다.

GM도 2017년까지 120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규모를 290만대까지 확장한다.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메이커들도 신규 공장 건설에 예외가 아니다. 현재 195만대 규모의 현대차그룹도 2016년 현대차 14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23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2018년에는 총 27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현대차 그룹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폭스바겐, GM 등과 업계 선두를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일 토대가 마련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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