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車 빌려드립니다", 美서 새로운 공유문화 확산

  • 입력 2012.01.03 14:5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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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유의 자동차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일정한 댓가를 받는 새로운 형태의 공유문화가 최근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하나의 기업이 여러대의 자동차를 확보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카 쉐어링(car Sharing)과 달리 미국의 릴레이라이즈(Relayrides)라는 회사는 자동차를 단 한대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수 십만대의 자동차를 이용한 렌탈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릴레이라이즈는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개인들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이들을 서로 연결해 필요한 곳에서 필요한 만큼 각 회원의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다른 사람의 자동차를 이용한 만큼 시간에 따라 일정한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자동차가 운행을 하지 않는 시간에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주는 간단한 서비스다.

자동차가 필요한 사람은 현재 위치에서 공유가 가능한 다른 회원의 자동차 위치와 렌트비를 확인하고 예약만 하면 곧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요금도 저렴하다. 차급과 차종에 따라 한 시간에 우리 돈으로 6000원에서 2만원 정도면 이용할 수 있다.

릴레이라이즈 홈 페이지에는 현재 내 위치만 입력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어떤 회원의 자동차가 있고 시간당 얼마에 빌려 탈 수 있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를 운행하지 않는 시간에 다른 사람에게 차를 빌려주기 때문에 수입도 괜찮은 편이다.

김상훈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삼성경제연구소에 기고한 자료에 따르면 한 달에 70만원(620달러)를 버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김 교수에 따르면 처음 이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대부분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른 것도 아닌, 소유욕이 강한 자동차를 남에게 빌려준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릴레이라이즈가 이 사업을 시작하자 많은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을 했고 현재는 미 최대의 자동차 업체인 GM과 구글의 전략적 투자를 받아내는 등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공유와 소유를 잇는 협력적 소비와 관련된 새로운 비즈니스가 탄생한 것"이라며 "자동차와 함께 자신 소유의 집이 비는 기간 동안 남에게 빌려주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경제, 협력적 소비를 모델로 한 비즈니스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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