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편식 심각, RV 비중 사상 최대

  • 입력 2015.06.02 06:44
  • 수정 2015.06.02 12:0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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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 차종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월부터 5월까지 올 들어 판매된 RV 차종은 모두 15만 6795대나 됐다. 같은 기간 상용차를 포함한 국내 전체 내수 47만 9194대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했다.

최근 4년간 RV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2012년 전체 판매량에서 RV 차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22%에 불과했으나 2013년 26%, 2014년 28%로 증가했다.

반면 승용 모델의 판매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2년 61%에 달했던 비중이 2013년 56%, 204년 55%로 줄었고 올해 들어서는 50%대가 무너지며 49%로 떨어졌다.

RV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완성차 업체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5월 내수 판매가 0.2% 소폭 증가한 가운데 승용 모델은 18.24%나 감소한 반면 RV 판매는 38.36% 증가하면 RV 라인업이 실적의 성패를 갈랐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RV 쪽에 강세를 보여 온 기아차의 내수는 10.4%, 티볼리를 앞세운 쌍용차는 47.1% 판매가 늘었다. 반면 투싼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내수는 8.2%나 줄었고 한국지엠도 1.6% 소폭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RV 주력 모델인 QM3의 수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내수 판매가 6.8% 감소했다. QM3는 대기물량이 적지 않게 있는데도 불구하고 5월 2200여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5월 내수 성장세가 가장 돋 보인 기아차는 전체 판매량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신형 쏘렌토를 포함 6개의 RV 라인업이 1월부터 5월까지 총 8만 375대로 9만 283대의 승용 판매량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형 쏘렌토는 3만 1655대로 모닝(3만 5529대)에 이어 기아차 전 라인업 가운데 두번째로 많이 팔렸다. 쌍용차를 웃게 만든 것도 RV다.

러시아 지역의 경기 사정이 호전되지 않으면서 수출이 크게 줄었지만 내수 시장은 3437대나 팔린 티볼리 덕분에 지난 해 같은 달보다 47.1%의 증가세로 마감을 했다.

5월 내수 판매 2위를 기록한 현대차 신형 투싼

내수 판매가 감소한 한국지엠도 RV 부문에서는 25.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RV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통적으로 세단이 강세를 보였던 베스트셀링카 탑 10 순위에도 대거 진입을 했다.

5월 모델별 판매 현황에 따르면 탑10 가운데 RV는 현대차 투싼(2위)을 비롯해 기아차 쏘렌토와 카니발, 현대차 싼타페 등 4개 모델이 이름을 올려 놨다.

RV에 대한 선호도는 국내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다. 중국의 경우 1분기에만 48% 이상,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RV 판매는 평균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브랜드는 물론이고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슈퍼카 업체들도 앞 다퉈 새로운 SUV 모델을 개발하거나 라인업을 강화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는 세단의 단순한 기능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들이 RV의 실용성과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데 따른 경제성에 주목을 하고 있어 당분간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 스포티지 풀 체인지가 출시되면 RV 시장 성장세는 더욱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며 “경쟁사들도 RV 시장 성장에 주목을 하고 마케팅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형 K5와 아반떼 등 시장 선호도가 큰 세단과 쏘나타(터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파생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내수 부진을 털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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