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의 꼼수, 2011년 중형 베스트셀러는 K5

  • 입력 2012.01.03 12:1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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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국내 자동차 시장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현대차 아반떼가 차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13만987대가 판매된 아반떼가 지난 12년간 단 한 번도 연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쏘나타(10만4080대)를 제친 것이다.(관련기사 쏘나타 내수 1위 12년 아성 깨지나)

쏘나타가 기아차 모닝(11만482대), 그랜저(10만7584대)에 이어 4위로 추락한 것은 지난 해 자동차 시장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그러나 현대차는 "아반떼가 사상 처음 연간 판매 1위에 등극했고 그랜저, 쏘나타와 함께 3개 모델이 연간 판매 10만대 클럽에 가입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자존심이 걸린 중형차급에서 경쟁 모델인 K5를 여유있게 제쳤다는 것에 큰 위안을 삼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발표한 2011년 실적에 따르면 같은 기간 K5는 8만7452대로 쏘나타보다 1만6628대나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중형차급 경쟁에서는 기아차 'K5'가 완승을 거뒀다고 입을 모았다. 쏘나타가 10만대 클럽에 가입하고 그나마 4위권을 유지하며 체면을 지킨것은 현대차의 판매 실적에 '꼼수'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발표한 쏘나타의 연간 판매 10만4080대에는 구형 모델인 NF 쏘나타의 자가용과 영업용 판매대수가 포함돼있다.

명확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풀 체인지 모델의 경우 구형 모델이 단종되면 판매 실적을 연결하지만 병행 판매를 한다면 각각 다른 모델로 보고 실적 역시 구분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때문에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 해 11월 판매통계에서  구형 모델인 NF 쏘나타(1141대)와 신형 YF 쏘나타(7456대)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 당시 현대차는 쏘나타의 판매대수를 두 모델을 합친 8597대라고 발표했다. 구형 NF 쏘나타는 오는 2015년까지 생산될 예정으로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기준을 적용해 2011년 한 해 동안의 판매 실적을 구분해보면 쏘나타는 K5에 완패를 한 것으로 역전된다.

같은 기간 YF 쏘나타만는 자가용과 영업용을 합해 8만1624대가 판매된 반면, K5는 8만2173대로 549대 앞 선 실적을 거뒀다.

순수 자가용만을 기준으로 하면 K5는 7만5450대로 7만1300대에 그친 쏘나타를 4000여대 이상 앞지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K5의 경우 지난 해 1분기에 국내 생산량을 수출물량으로 대거 공급하면서 수급이 원할하지 않았고 정상적인 출고가 10월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격차는 더 벌어질 수 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순수 자가용 판매만을 비교했을 때 공급이 원할했던 쏘나타와 4000대 이상 격차를 벌인 만큼 올해에는 K5의 압승이 예상된다"고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쏘나타가 한국을 대표하는 중형세단이라는 명성에 안주하면서 마케팅과 홍보 등 모든 면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새 해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자존심이 걸린 중형 세단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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