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공해 차 외면하는 공공기관, 평균 구매율 16%

  • 입력 2015.05.28 12:54
  • 기자명 박진솔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공기관들이 저공해 구매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이 관내 행정·공공기관 216개 중 지난해 자동차를 새로 구매한 180개 기관의 저공해자동차 구매 비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16.1%에 불과했다.

이들 기관은 새 자동차의 30% 이상을 저공해 자동차로 구매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실제로 저공해 자동차를 구매한 비율은 행정 기관 12.4%, 공공 기관 19.8%에 불과했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은 공공 정보를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존중하는 정부3.0의 정책에 따라 수도권 지역 행정·공공기관의 저공해차 구매비율을 공개하고 있다.

2014년도 저공해차 구매의무비율(30%)을 달성한 기관은 22.8%(41개)에 불과했으며 이는 2013년 22.2%(40개)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기관별 저공해차 의무 이행 정도를 공개해도 별 효과가 없고 담당 공무원들의 의식에도 변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동차를 5대 이상 구입한 행정기관 중 인천 남동구청은 신규 구매한 11대 중 5대를 저공해차로 구매(68.2%)해 실적이 가장 좋았고 환경부가 9대 중 5대(62.2%)로 뒤를 이었다. .

공공기관 중 구매실적이 우수한 기관은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7대 중 4대를 저공해차로 구매(85.7%)했으며, 다음은 기술보증기금이 5대 중 4대(80.0%)를 구매했다.

반면, 자동차를 10대 이상 구매하면서도 저공해차를 한 대도 구입하지 않은 곳은 14개나 됐다. 경기도 이천시청, 파주시청이 각각 22대, 남양주시청,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한국가스기술공사는 20대의 자동차를 각각 구매했지만 저공해자동차는 단 한 대도 구입하지 않았다.

경찰청은 자동차를 745대 구매하면서도 저공해차를 1대 구매(0.1%)한 것에 그쳤다. 이들 기관들이 제출했던 2014년 차량 구매 계획에는 237대로 전체 비중이 31%에 달했지만 실제 구매 실적은 208대(16.1%)에 불과했다. 

저공해차 구매비율이 감소된 이유는 2012년 7월 이후 경유 저공해차 배출허용기준 강화 등으로 저공해차 차종 수가 135종에서 48종으로 대폭 감소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차종 감소와는 별개로 환경보호에 적극적이어야 할 공공기관과 행정기관들이 자신들이 수립한 계획서와 의무사항을 어겨 가며 저공해차 구매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은 면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