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의 영웅, 르노삼성차를 살린 ‘QM3’

  • 입력 2015.05.28 06:28
  • 수정 2015.05.28 11:2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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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3는 2014년 한 해 동안 1만 8191대가 판매됐다. 지난 해 국내 브랜드로 판매된 57개의 모델 가운데 28위에 해당한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5776대다.

르노삼성 모델 중 주력인 SM5(9135대)에 이어 두 번째 많이 팔리고 있다. 국외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국내 브랜드로 판매된 모델 가운데QM3는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판매 숫자 이상으로 큰 의미도 있다. QM3를 들여 오기 이전에 부진했던 르노삼성차가 활력을 찾는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 2013년 연간 6만여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QM3가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2014년 8만여대로 급증했다.

 

올해 누계(1월~4월)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2만 3000여대를 기록했다. SM3 Z.E를 포함한 6개 라인업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모델은 예상한대로 QM3다. 무려 147.5%나 된다.

순수 국산 경쟁 모델이 아니라는 약점을 극복한 것도 대견스럽다. QM3는 스페인에서 생생산된 르노의 캡처를 들여와 르노삼성 이름으로 팔리고 있고 같은 세그먼트에 유독 많은 경쟁 모델들이 포진해 있다.

그러나 QM3는 본격 판매가 시작되기 이전에 사전 이벤트로 내 놓은 초도 물량 1000대가 완판됐고 지금까지 그 반응들을 잘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차는 QM3를 가장 어려웠던 난세를 이겨내고 가장 치열한 전장에서 르노삼성차를 살린 영웅으로 불린다.

 

최근 다시 만난 QM3는 연식변경을 한 번 거쳤지만 초기의 모습과 성능 대부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직물시트와 함께 천연가죽 시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트림별 적용 사양이 확대된 정도다.

QM3를 돋 보이게 하는 컬러의 운용까지 확대가 됐지만 초기 모습 그대로 여전히 좋은 반응을 지켜나가고 있는 셈이다. QM3가 이렇게 장수하는 이유는 지금봐도 어색하지 않은 디자인과 개성이 돋 보이는 인테리어, 그리고 탁월한 경제성 덕분이다.

QM3에는 지난 12년간 전 세계 시장에서 무려 1000만대가 팔린 르노의 5세대 1.5 dCi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이런 저런 복잡한 설명들이 필요하겠지만 이 엔진의 최대 장점은 일상적 주행에서 최적의 연료 효율성을 발휘하는 것이다.

 

거칠고 빠르게 마구잡이식으로 운전을 해도 16km/l 이상, 차분하고 정해진 제한 속도를 잘 지켜 경제운전을 하면 20km/l이상을 유지한다.

독일 게트락 파워 시프트 6단 DCT(Dual Clutch Transmission)와의 궁합도 좋다. 수동변속기를 기반으로 하는 방식이지만 셩격은 전혀 다르다. 변속의 이질감이 적고 따라서 특별한 스트레스가 없다.

수동변속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언덕길 밀림 방지를 위한 HSA, Dual Mass Flywheel로 정숙성도 확보를 했다. 뛰어나지는 않지만 응답성도 일정한 수준이어서 제법 탄력이 있는 가속성능을 보여주기도 한다.

 

소형 SUV에서는 쉽게 찾아 보기 힘든 사양들도 눈에 띈다. 눈이나 진흙, 모래 등에서 타이어의 그립력을 높여주는 그립 컨트롤이 있고 전방 안개등의 코너링 기능에 크루즈 컨크롤과 스피드 리미트, 그리고 최대 10%까지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에코(ECO) 모드 설정도 가능하다.

QM3의 주 고객층에 여성이 많다는 점도 이채롭다. 콤팩트한 사이즈(전장×전폭×전고, 4125×1780×1565mm)로 운전이 쉽고 독특한 스타일에 톡톡튀는 컬러에 호감을 갖기 때문이다. 20~30대 젊은층들은 전용 액세서리로 다양한 드레스업 튜닝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는다.

스키드 세트에 아크릴 바이저, 스타일 데칼, 크롬 바이저 등 다양한 액세서리로 자신의 기호에 맞는 독특한 외관과 실내를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에서도 시트와 오디오 패널, 글로브 박스, 스티어링 휠, 에어밴트 등을 다양한 컬러로 강조해 독창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완벽했으면 좋겠지만 보완이 필요한 것들도 있다. 시트의 등받이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고 분산된 크루즈 컨트롤 버튼도 정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QM3를 타고 있는 운전자들은 이런 것을 사소한 불편으로 생각한다.

2300만원짜리 QM3 LE 트림 오너인 지인은 “부담없는 가격에 사서 마음 놓고(정비나 수리) 탈 수 있는 수입 SUV” 라고 말했다. 이 한 마디에 길게 이어지고 있는 QM3 인기의 비결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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