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퍼포먼스란 이런 것 'BMW M4쿠페'

  • 입력 2015.05.08 07:1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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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쉽게 만나보기 힘든 BMW의 4인승 M4 쿠페를 만났기 때문이다. 잘 알고 있겠지만 BMW M은 1960년, 그리고 1970년대 모터 스포츠에서 크게 성공한 BMW가 자신들의 서킷 퍼포먼스를 일반인들도 평범한 도로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려고 만들었다. 이 때문에 겉을 보면 BMW의 인자로 가득하지만 안 쪽에는 전혀 다른 성격을 숨겨 놨다.

 

효율적 성능을 돕는 치밀한 디자인=M4 쿠페의 겉 모습은 하나의 모티브로 각각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컨셉의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BMW의 특징이 잘 녹아있다. 엄청난 크기의 에어 인테이크 홀, 그리고 여기에 매칭이 되도록 키드니 그릴을 날렵한 라인으로 가다듬었다.

균형을 잘 잡은 대형 인테이크 홀은 시각적인 효과 뿐만 아니라 효율성에도 크게 기여한다. 많은 양의 공기를 빨아 들일 수 있고 이를 통해 엔진을 빠르게 냉각 시켜 자신이 갖고 있는 폐활량을 마음껏 내 뿜을 수 있도록 돕는다. 다른 차들과 분명하게 다르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보닛이다. 중간 부분에 불쑥 튀어 오른 듯한 파워돔이 있고 쿠페답게 아주 길다. M4 쿠페가 4671mm의 평범한 전장을 갖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보이고 역동적인 맛을 살리는데 큰 효과를 준다.

더블 스포크 19인치 M 경량 휠, M 컴파운드 브레이크, M 전용 블랙휠과 캘리퍼가 압권인 측면은 날개 모양의 수직에어 커튼, 펜더에 자리를 잡은 에어 브리더로 M 특유의 멋을 더했다. 이런 디자인은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일체형 디퓨저, 그리고 M4 특유의 엔진 사운드를 들려주는 4개의 스포츠 배기구로 마무리된 후면부는 도도하기까지 하다.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M’로고들=시트와 스티어링 휠, 시프트 노브 등 여기저기에 ‘M’ 로고가 박혀 있는 실내는 달리기에만 집중을 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구성됐다. 운전 중 자세 고정을 돕는 버킷 스타일의 M 시트,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는 1억원이 넘는 차 치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소박하다. 보통의 BMW 모델보다 비워진 것이 많지만 블랙 컬러의 가죽에 화이트 스티치로 마감을 했고 스티어링 휠은 레드 스티치로 고급스러움은 구별이 된다.

버튼 시동키 바로 위에 ISG 버튼이 보이고 대시보드의 왼쪽 아래에는 차선이탈경보장치와 앞 차량과의 추돌을 경고하는 시스템 버튼이 자리를 잡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길안내 뿐만 아니라 타입을 바꾸면 게이지 타입의 속도계가 표시되는 것도 이채롭다.

실내 구성품의 대부분은 M 전용이다.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 기어 레버에도 M로고가 선명해 시트에 앉는 순간부터 들뜬 기분을 준다. M 듀얼 클러치 변속기, 기어변속 패들, M 드라이브 버튼까지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숙명적으로 달려야 한다는 본능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신뢰로 즐기는 극강의 성능=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M 트윈터보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선사하는 강렬한 사운드가 시작된다. 이 엔진은 3.0리터의 배기량에 431마력(7300rpm)의 최고 출력과 최대 56.1 kg.m 토크를 내는 고성능 제원을 갖고 있다. 수치상 정지상태에서 100 km/h 도달 시간은 4.1초, 최고 250km/h의 속력을 낸다.

또 BMW가 자랑하는 바이-터보 직분사와 M 특유의 파인튜닝 기술은 가벼운 놀림에도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해 낸다. 가속 페달은 가벼운 터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배기음을 상승시키고 조금 깊게 밟으면 폭발적인 사운드와 부스트로 응답한다.

속도감을 맛 보기 위해 오이도에서 대부도로 들어가는 시화방조제의 직선로, 그리고 여기에서 탄도항까지 좁고 굽은 길이 많은 301번 국도를 찾았다. 직선로에서 속도의 쾌감을 맛 보고는 아직 정식으로 개통하지 않아 차량 왕래가 없는 도로에서 가속 성능을 시험해 봤다.

 

계기반에 엔진의 예열이 끝났다는 론치 컨트롤 깃발 표시가 들어오는 순간 브레이크 페달에서 왼발을 걷어내며 가속페달에 최대한 힘을 줬다. 타이어의 스핀, 부스트, 엄청난 배기음이 시작되고 rpm 수치가 7000까지 상승한다.

여기에서 7단 DCT가 처음 반응을 하며 시프트업이 이뤄진다. 그리고는 4000까지 내려간 rpm이 다시 급상승해 7000rpm을 한번 더 자극하고서야 안정을 찾는다. 이 눈 깜박할 사이에 M4 계기반의 속도 게이지는 이미 100km/h를 넘어선 상태였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6초 이내다.

굽은길에서도 원하는 만큼 속력을 낼 수 있다. 의도하는 대로 제어가 되는 차체에 신뢰가 쌓이면서 가능한 굽은 길의 깊숙한 시작 지점에서 제동을 하며 진입을 해도 스티어나 잡스러운 롤링 등이 전혀없는 무결점 상태로 완벽하게 제어되며 탈출을 한다.

 

타이어(전륜 255/35 R19, 후륜 275/35 R19;미쉐린)의 접지력도 삼삼하다. 후륜 좌우 바퀴에 전달되는 토크를 제어해 접지력을 최적화해준다는 것이 BMW의 설명이다.그러나 차체의 거동 특성을 이해하고 익숙해지는데는 상당한 시간과 적응이 필요했다. 고분고분하지도 않고 부드럽지도 않은 M4 특유의 거동이 일반적인 차량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도로의 표면 상태에도 민감하다. 대형차가 많이 다니면서 길게 굴곡이 생긴 도로에서는 좌우 롤링이 심해진다. 차량 탓은 아니지만 민감한 차체가 예민하게 반응을 하기 때문에 이런 구간에서는 적지 않게 신경이 쓰였다. 총평을 하자면 ‘밟는대로 나가고 꺽는대로 돌고 원하는대로 멈춘다’는 초보적인 말로 대신해야 겠다. 그리고 1억 940만원이나 하는 가격의 가치는 대부분 이런 성능에서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 가격에 순응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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