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보내고 내년을 맞이한다.

대림대 김필수 교수

  • 입력 2011.12.29 14:34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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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마무리하면서 다른 어느 해보다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던 한해였던 것 같다. 가장 많은 ‘꺼리“가 있었고 제작자나 소비자 모두 바쁜 한해였다. 50개가 넘는 신차 소개는 소비자를 가장 즐겁게 하였고 담당 기자들은 심지어 신차 소개 기사 작성으로 피로현상까지 발생할 정도였다.

어느 차종은 발표회까지 가졌지만 그 많은 신차 속에 묻히면서 빛도 못보고 묻히는 차종도 등장할 정도였다. 그러나 내년은 국산차의 경우 신차라고 할 수 있는 주요 차종이 일부 유럽산 국산차의 국내 생산 등을 비롯한 일부 페이스 리프트 차종이 있으나 완전한 신차는 기아의 오피러스 후속 차종과 현대의 싼타페 후속일 정도로 드물다는 것이다.

물론 수입차는 30여종의 다양한 차종이 지속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나 올해와 비교해서는 국산차가 상대적으로 극히 적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FTA에 의한 변화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올해 7월부터 한EU FTA가 발효되어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에 큰 변화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후반기에 국회를 통과한 한미 FTA도 내년 초 발효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과의 FTA는 전 세계 시장의 약 60%와 자유무역을 진행한다는 의미이다. 4대 중 3대를 수출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수출 시장의 확대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당장 올 후반에 완성차와 부품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 판단된다.

아마 내년에는 미국이 포함되면서 더욱 확대될 것이 확실 시 된다. 물론 이로 인하여 수입차도 늘어날 것이다. 올해 이미 10만대의 수입차가 판매되면서 이제 수입차는 국산차와 더불어 치열한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FTA의 수출효과와 마찬가지로 수입차도 더욱 활성화되어 약 14만대 정도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확대 이유는 물론 국내 소비자들의 냉정한 구입요건이 가격, 품질, 애프터서비스 등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입차의 확대는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 소비자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 전략이 빛을 보는 만큼 국내 자동차 문화 발전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 국내 시장이 글로벌 시장으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제공해 줄 것이다.

올해 말 기아의 박스형 경차가 전기차로 탈바꿈되어 등장한 경우도 의미가 클 것이다. 이전의 현대 경차형 전기차 블루온은 시험용 전기차이었으나 이번 기아의 레이 전기차는 양산형으로 출시되었다는 것이다. 아직 가격 등 여러 면에서 결정을 하지 못했으나 내년에 약 2천대 이상을 판매할 예정으로 있어 내년에는 본격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 수 있는 기대를 낳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정부에서도 내년에 관공서나 지자체에서 약 2,500대 정도 구입할 예정이고 이에 따른 충전기 설치도 생각하고 있어 활성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약 420만원의 세제 혜택만 발표하고 보조금 결정은 하지 않아 정부의 빠른 정책적 결정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내년은 정부 차원에서의 구입을 생각하고 본격적인 소비자 대상 판매는 내후년인 2013년을 생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아직 전기차는 각종 단점으로 일반인 대상 판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여러 난관을 헤쳐나가야 하는 친환경차이다. 그러나 원천 기술확보나 주변의 친환경 요소가 강화되면서 언제든지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는 기종이라는 측면에서 소홀할 수 없을 것이다.

올해의 이슈 중의 하나로 상용화된 중형 하이브리드차의 등장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현대의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의 k5 하이브리드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이미 3년 전에 출시된 준중형급 현대의 LPG 아반떼와 기아의 LPG 포르테가 있다. 그러나 이 차종은 일본의 특허를 피하기 위하여 LPG엔진에 적용하였고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되어 연비 개선에 한계가 있는 등 분명히 문제가 있는 차종이었다.

그러나 올해 출시된 하이브리드차는 풀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되면서도 우리 고유의 원천 기술이 확보되면서 연비측면에서도 동급 경쟁 차종에 비하여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의 먹거리 확보측면에서 이 하이브리드차는 수출 전선에서 중요한 전위부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가장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경우는 바로 우리 차의 위상일 것이다.

이미 전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차량으로 간주되어 인기리에 판매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차량 품질은 당연하고 가격 경쟁력과 현지에 맞는 마케팅 전략은 해외 유수의 메이커가 가장 두려워하는 메이커로 발돋음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들의 공통된 주제가 ‘한국차의 경쟁력’이라는 사실은 얼마나 우리 차의 위상이 높은 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아직 브랜드 이미지가 약하고 프리미엄 차종은 부족하여 세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항상 위험요소로 간주되는 노사 갈등 요소도 원천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확신한다.

특히 해외에서의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는 경쟁 메이커인 일본의 대지진이나 태국 현지 공장의 홍수 피해 등에 의한 반사 이익도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일본의 회복세가 뚜렷하고 미국 메이커의 재등장이 예고되고 있어서 전통적인 강국인 유럽 메이커와 함께 본격적인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유럽 등 핵심 판매 지역의 경제적 위축이 어느 정도 예상되고 있고 중국 등 신흥 강국의 시장도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양상이어서 시장 위축에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 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치열해지는 내년도 국내외 시장을 예상하면서 국내 메이커가 더욱 선진형으로 무장하여 경제 활성화에 주도를 하는 수출 역군으로 위력을 발휘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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