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걷어낸 서울모터쇼 관람객 예년 절반 턱걸이

  • 입력 2015.04.12 21:0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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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5서울모터쇼가 10일간의 대 장정을 마무리하고 12일 폐막했다. 이 기간 관람객은 총 61만 5000명을 기록했다. 2013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서울모터쇼가 기록했던 105만명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표현을 써가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자축했다.

조직위는 2013년까지 추정 방식으로 관람객 수를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유료 입장권과 초대권, 참가 업체 관계자와 주요 인사들의 방문 등 합리적인 산출 근거가 있는 관람객만을 대상으로 기준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올해와 같은 기준으로 했을 때 2013년 유효 관람객이 얼마나 되는 지는 밝히지 않았다. 61만 명이 105만명보다 많다고 하는데도 이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 동안 열었던 이전의 서울모터쇼 관람객 숫자 상당수가 허수 였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됐다. 조직위의 설명대로라면 그 동안 열린 서울모터쇼의 관람객 수는 50만명 수준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유료 입장객 수는 이보다 적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번 관람객 수에 대한 논란이 조직위의 비교적 솔직한 계수로 다소 줄어 들 것으로 보이지만 방법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61만 5000명으로 발표된 총 관람객 수도 조직위가 역대 최대 규모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민망한 기록이다. 그 동안 운운했던 세계 5대 모터쇼 등등의 자화자찬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조직위는 또 9만 1141㎡의 전시 면적과 32개 완성차 브랜드에서 370여대의 자동차를 출품했다며 이 역시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전시 내용과 운영상의 질적인 개선을 통해 과거에 비해 미래의 자동차 잠재수요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창출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올해 서울모터쇼는 수준으로 논해 볼 때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드시 세계 최초의 신차가 적고 많다는 것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1전시관에서 2전시관을 이동하는 불편은 뒤로 제껴 놓더라도 할 말이 많다. 1전시관의 경우 모터쇼의 메인 격인 자동차 부스가 용품과 부품 부스를 거쳐 입장하도록 했다. 왜 그랬는지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세계 어느 모터쇼도 용, 부품 부스가 메인 스탠드를 차지하는 경우는 없다. 북경과 상해도 분명하게 선을 그어놨다.

 

전시관 구성도 국제적인 룰에 맞지 않았다. 정해진 규정이 없다고는 해도 특정 전시장의 팬스가 지나치게 높아 스스로 개방감을 없앴다. 모터쇼에서 부스와 부스 사이를 골목길 처럼 걸어 이동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가능성은 보여줬다. 변변한 볼거리가 절대 부족했던 서울모터쇼에 60만명이나 되는 관람객들이 찾았기 때문이다.

서울모터쇼가 질적 그리고 양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킨텍스 이외의 대안을 찾는 일도 시급해 보인다. 서울 중심의 코엑스에서 매번 열리던 서울모터쇼가 왜 경기도 변방의 킨텍스로 갑자기 개최 장소를 옮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접근성, 관람 편의성 면에서 어떤 장소가 더 효율적인지 살펴봐야 한다. 

한편 김용근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초대권 축소, 자동차 경품 폐지, 서울 도심 직행 셔틀버스 폐지(지자체의 관련 예산지원 삭감) 등 여러 가지 운영상 변화가 있었다"며 "전시내용 향상과 품격 격상 등 서울모터쇼만의 차별화 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능동적으로 관람수요 저변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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