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새로운 색깔을 입혀라!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5.04.06 07:54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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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엊그제 시작한 서울모터쇼가 벌써 20년이 되었으니 세월의 빠름을 다시한번 인지하게 된다. 이번 모터쇼는 그 동안 개최되면서 세계에서 첫선을 보이는 월드 프리미어나 아시아 내지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차종이 가장 많은 모터쇼이다. 그 만큼 규모도 커졌고 수입차의 경우도 몇 개사만 빠지고 모두가 참여하여 규모면으로도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튜닝관도 가미하고 전기차도 섞이면서 자동차에 대한 저변 확대를 꾀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럼에도 일부 매체에서는 걱정이 앞서는 기사가 적지 않게 눈에 띤다는 사실이다. 실질적으로 볼 것이 없고 최초의 컨셉트카 개념도 양산형이나 미래를 보이기에는 거리가 있는 모델이라고 혹평하기도 한다. 관심도도 떨어지고 모터쇼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볼꺼리에 대한 부족인 심각하다고 볼멘 소리도 들리고 있다.

사실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세계 5대 모터쇼를 지향하기에는 갈 길이 멀고 횟수를 더해가면서 우리만의 특화된 부분이 가미되어야 함에도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관람객수로 질적인 요소를 따지기에는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 소비자가 워낙 자동차 대한 관심이 높은 반면 볼거리에 대한 부족이 큰 만큼 자동차라는 꼭지와 규모의 경제만 만족시키면 관람객수는 얼마든지 모집할 수 있다고도 한다.

짝수 해에 개최되는 부산모터쇼의 경우는 서울모터쇼보다 참가 업체수 등 여러 면에서 열악함에도 관람객수가 적지 않은 이유가 바로 볼 수 있는 전시가 가뭄의 콩 나듯 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자동차 전시회만 개최되면 몰린다고도 한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홀수 해에 개최되는 서울모터쇼에는 중국 상해모터쇼가 버티고 있고 부산 모터쇼에는 북경모터쇼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연간 약 2천만대의 세계 최대 시장을 무기로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는 물량 공세가 중국 모터쇼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참가업체 수가 수천 개에 이르러 규모측면에서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고 시장 가능성을 보고 있는 해외 선진 메이커들이 너도나도 신차종을 소개하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모터쇼에 첫 선을 보인 월드 프리미어가 7종이 된다고 자랑했지만 중국 모터쇼는 기본적으로 50종 내외가 기본이다. 더욱이 유사한 기간에 개최되어 우리보다 중국쪽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서울모터쇼는 도저히 세계적인 모터쇼로 발돋음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일까? 단순히 동네 모터쇼로 만족할 것인가? 이웃 세계 5대 모터쇼인 도쿄모터쇼를 벤치마킹할 것은 없는 것일까?

여러 가지 고민을 심각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우선 특화요소를 찾아 더욱 가미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시장이 작은 만큼 해외 메이커에게 월드 프리미어의 첫 선을 우리 모터쇼에서 하라고 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심지어 우리 메이커들도 다른 해외 모터쇼를 찾을 정도이니 더욱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의미 있는 차종 한두 가지에 매달려서 부각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인 기존의 월드 프리미어 소개보다도 신기술과 미래를 내다보는 가장 주목할 만한 차종에 모든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규모의 경제보다는 적지만 알차게 질적으로 승부하는 방법이다.

이미 있는 제 2전시관 활용도 좋지만 크기보다는 질적으로 고민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차종도 좋지만 세계적인 자동차 CEO를 초빙하여 간담회 등을 개최하고 자동차 디자이너 등 관련 세미나와 포럼 등을 가미하여 해외 바이어나 관련 참가자 확대를 꾀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특화 요소를 더욱 가미하자는 것이다. 물론 올 서울모터쇼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심도 깊게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로 한류를 어떻게 융합시키는 가도 숙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각종 한류 붐을 살려 우리만의 한국적 특성을 자동차와 접목시키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현재 전시관이 두 군데로 나누어져 있는데 한 군데에서 알차게 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내는 지를 냉정하게 분석하여, 전시관만 분리되어 동선만 복잡하게 하고 있는 지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셋째로 단순히 보기만 하고 체험하지 못하는 요소가 큰 것이 일반 모터쇼이다. 관람객은 즐기고 보고 구입하고 만져보는 경험을 즐긴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튜닝 모터쇼가 크지 않음에도 인기를 끄는 이유이다.

매년 1월 개최되는 세계적인 튜닝모터쇼인 일본 도쿄오토살롱의 경우 엄청나게 큰 규모임에도 단 3일간만 개최하는 특성이 있다. 길게 개최하여 늘어지는 요소를 방지하고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하루에 평균 관람객 10만명 정도이고 올해 32만명 정도가 다녀갔다. 직접 가보면 북적거리는 관람객 사이로 만져보고 즐기고 구입하고 느끼는 각종 요소가 버무러져 있다. 백화점 방식의 고급스러움에 돋데기 시장의 정겨움이 융합된 종합 양식이다.

서울모터쇼가 이와 같은 특화 요소를 얼마나 잘 가미하는 가가 중요한 성공요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특히 매년 모터쇼를 개최하는 방식 등 모든 요소를 올려놓고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나 판단된다. 서울모터쇼는 분명히 우리 대한민국의 자동차 산업과 문화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이다. 더욱 알찬 준비와 고민을 통하여 세계적인 특화 모터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외부 기고임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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