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예쁘자나, 나도 좀 봐주세요

  • 입력 2015.04.02 16:22
  • 수정 2015.06.03 10:3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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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호 파워플라자 대표

익숙한 완성차 업체들이 집중 조명을 받는 서울모터쇼에 강렬한 레드 컬러의 로드스터를 닮은 콘셉트카가 등장했다. 차명은 ‘예쁘자나R(YEBBUJANA-R)'다. 킨텍스 1전시관 한쪽 작은 부스에 전시된 예쁘자나는 전기차 전문 제조업체인 파워플라자가 공들여 만든 콘셉트카다. 60km/h로 정속 주행을 하면 최대 571km/h를 달릴 수 있는 순수 전기차다.

김성호 파워플라자 대표는 “예쁘자나R은 양산을 목적으로 만든 콘셉트카다. 내년에는 인증 여부와 상관없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고 소프트 탑을 올린 컨버터블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손해를 봐도 가격은 4000만원대에 내 놓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2인승 전기차 예쁘자나의 성능은 상상을 초월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시간이 4.6초에 불과하다. 80kw/109마력(4000rpm)의 최대 출력, 그리고 19.4(4000rpm)의 성능을 갖고 있다. 출력과 토크에 비해 발진 제원이 뛰어난 이유는 전기차의 즉각적인 반응 특성 때문이다. 공차 중량은 745kg에 불과하다.

차명이 독특하다는 질문에 김 대표는 “진짜 예쁘니까 예쁘자나다. 앞으로 빠르자나, 길자나가 나올 수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파워플라자는 고집스럽게 전기차를 만들어 온 회사다.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67.5km인 국내 유일의 경상용 전기차, 그리고 1톤 경형 화물 전기도 만들어 팔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배터리와 컨버터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일이다. LG화학과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고 자체적인 연구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모터쇼에서 꼭 들러볼 곳으로 강력 추천한다.

▲ 신희주 선롱버스 대표

현대차 상용차 부문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중소형 미니버스 시장을 위협하는 상용 메이커도 서울모터쇼에 전시장을 마련했다. 선롱버스는 두에고 EX, CT에 이어 세번째 모델을 내놨다. 오직 국내 시장만을 노린 전략형 모델 'CT BOO'는 최대 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 61.2kg·m의 미국 커민스 엔진에 ZF수동 6단 트렌스미션을 결합시켰다.

엔진과 변속기에서 단연 돋 보이는 신뢰성을 우선 확보한 셈이다. 5월 출시 예정이고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신희주 대표는 "CT BOO 모델은 그 동안 기존 모델의 대체 차종을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또 "기존 출시 모델인 두에고 EX는 실질 판매 기간인 1년 여 만에 600여대가 출고됐다"고 말했다. 국내 미니버스 수요가 연간 5000~6000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시장 점유율이 1년 만에 10%로 급증한 셈이다.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슷한 세그먼트의 경쟁 모델에 비해 모든 면에서 우세한 상품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수입하게 된 이유도 물었다. 김 대표는 "버스 시장을 키우고 편중된 시장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기획됐다"며 "한국이 갖고 있는 우수한 기술과 중국의 낮은 생산 원가를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롱버스는 향후 대형버스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시외 및 고속버스용 대형 버스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선롱버스 전시장은 킨덱스 1관 우측에 자리를 잡고 있다.

▲ 알버트 람 디트로이트 일렉트릭 CEO

100년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의 유명 전기차 브랜드 디트로이트 일렉트릭은 2개의 전시관을 운영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최근 제주에서 열린 전기차 박람회에 초 고성능 스포츠 전기차 SP:01을 전시하면서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로 알려져 있는 SP:01은 37kWh 배터리 팩을 충전해 최대 288km를 달릴 수 있다. 공차 중량은 1125kg에 불과하고 순수 전기 모터의 출력이 281마력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기 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3.7초다.

알버트 람 디트로이트 일렉트릭 CEO는 “한국 슈퍼카 시장의 수요가 많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따라서 한국 진출의 핵심 모델은 택시용 전기차 AS03이다. 한 번 충전을 하면 유럽 기준 180km를 달릴 수 있고 급속 충전에 15분밖에 걸리지 않아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확한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인증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될 경우 하반기부터는 공식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알버트 람 대표는 고성능 스포츠카 전문 생산 업체인 로터스의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택시용인 4도어 세단과 해치백 2개의 타입으로 출시된 AS03은 디트로이트 일렉트릭의 계열 브랜드인 앤더슨으로 소속을 바꿔 달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테슬라 등 고성능 전기차와 경쟁하는 브랜드 이미지와의 차별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다목적 소형 픽업 트럭 전기차 전문 제조사인 코니와 럭셔리 캠핑카 전문 제조사인 에어스트림 전시관도 완성차 업체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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