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뉴 레전드가 선사한 가솔린 세단의 맛

  • 입력 2015.03.30 01:2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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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산 디젤 세단들이 워낙 득세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위축이 돼 있지만 혼다의 플래그십 세단 레전드는 일본산 가솔린 모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상품성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는 혼다의 럭셔리 브랜드인 어큐라의 RLX로 팔리고 있는 고급 세단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레전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짧지 않은 시간 국내 시장에 공을 들였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출시된 뉴 레전드는 얘기가 다르다. 혼다가 역대 어느 모델보다 많은 공을 들여 차량 전반의 상품성을 개선시켰다. 아시아 지역 최초 출시라는 의미를 담고 싶어 했던 혼다 코리아가 역대 어느 모델보다 빠르게 들여 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만큼 혼다 코리아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공식 출시행사는 갖지 않았지만 가솔린 세단만이 갖고 있는 고급스러운 승차감, 그리고 첨단으로 무장한 사양을 보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뉴 레전드 변화의 핵심은 안전과 많은 연결점을 갖고 있다. 화려해지고 치밀해진 전면을 봐도 그렇다.

보석처럼 잘 연마된 5개의 LED로 구성된 헤드라이트에는 각각 빛의 각도를 다르게 할 수 있는 8개의 광학렌즈가 박혀있다. 일반 HID 헤드라이트보다 1.5배나 밝아 야간 운전 그리고 코너링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되고 눈부심을 줄여 상대 차량의 안전도 배려를 한다.

 

큰 덩치(전장 5000mm, 전폭 1890mm, 전고 1480mm)에도 날렵한 외관을 갖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프런트 엔드의 형상, 그리고 후면으로 이어지는 연결부에 특별한 기교는 없다. 이렇게 담백한 맛이 오히려 뉴 레전드의 깔끔한 맛으로 칭찬하고 싶다.

차체의 55%에 고강도 강판을 사용하고 충돌 사고가 났을 때 그 충격으로 효과적으로 분산시켜주고 흡수해 탑승자 부상을 줄이는 충돌대응바디구조도 적용이 됐다. 뉴 레전드는 가장 까다롭다는 미국 IIHS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았다.

실내 역시 변화보다는 안전성 강화에 많은 신경을 썼다. 차선이탈을 경고하고 진행 방향을 유지시켜주는 LKAS, 앞 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저속에서의 충돌방지 브레이크 시스템, 그리고 사각지대 경보 장치까지 제공을 한다.

따라할 필요는 없지만 한가한 도로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이탈 경보 및 유지 장치인 LKAS를 동시에 작동시키면 자동차 스스로 앞차와의 간격을 설정한 안전거리 이내로 그리고 차선을 따라 주행을 한다. 손과 발을 사용하지 않아도 자동차가 자기 차선을 지켜가며 주행을 한다는 얘기다.

차량 내 14곳에 설치된 스피커와 앰프로 구현되는 크렐(KRELL) 사운드의 뛰어난 음질로 제공되는 음악을 즐기는 맛도 삼삼하다.

 

 

뉴 레전드는 3.5L 직접분사식 i-VTEC V6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 출력 314ps/6500rpm, 최대 토크 37.6kg·m/4500rpm의 강력한 파워를 내는 엔진이다, 복합연비는 9.7km/ㅣ, 500km 가까운 주행에서도 비슷한 연비가 나왔다.

운전 중 많은 부분이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지는 것도 안전을 위한 고려다. 대부분의 기능들이 듀얼 모니터 터치 방식으로 구현되는데 운전 중에는 차량의 설정을 변경하는 것도 제약이 따른다.

고배기량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는 상상이상이다. 가속페달을 조금만 자극해도 거부감 없는 추진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속도를 높여 고속에 도달해도 저속 못지않게 유지되는 정숙성에도 놀라게 된다. 가솔린 세단의 장점이 잘 녹아있다.

 

부드러움에 만족을 하지 못한다면 즉각적으로 성격이 변하는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기다림없이 스티어링 휠과 가속페달의 반응이 깐깐해지고 배기음에도 힘이 들어간다.

깊은 각도를 갖고 있는 코너에서도 크게 속도를 줄일 필요가 없다. 4개의 바퀴를 각각 정밀하게 제어하는 조향 기술 'P-AWS'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차체를 완벽하게 통제하기 때문이다.

P-AWS는 리어 토(Rear Toe)의 좌우 독립 제어가 가능한 기술로 직선 주행 및 코너링 시 민첩하고 부드러운 주행 성능과 안정적인 제동 성능을 발휘한다. 뉴 레전드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기술이기도 하다.

가격은 6480만원이다. 단일 트림이고 별도의 옵션을 따로 운영하지도 않다. 선택에 큰 고민을 덜어 주고는 있지만 은 덜어 주고는 있지만 북미에서는 좀 더 다양한 트림과 패키지가 적용돼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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