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스터·제네시스 프라다 한정판 굴욕 왜?

올해 판매량 기대 이하, 내년 전략 수정 불가피

  • 입력 2011.12.26 16:20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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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대차가 선보였던 한정판매 전략이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벨로스터와 제네시스 프라다를 잇달아 출시하며 한정판매 전략을 펼쳤다. 현대차는 벨로스터와 제네시스 프라다의 연간 판매 목표를 각각 1만 8,000대, 2,000대(국내 1,200대/해외 800대)로 설정했다.

하지만 올해 1월~11월까지 판매량을 살펴보면 벨로스터는 1만대를 겨우 넘어섰다. 정확한 판매량이 공개되지 않은 제네시스 프라다는 당초 목표 대수에 한참 못 미치는 30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한정판매의 실패 원인으로는 한정판 제품의 희소가치 결여를 꼽을 수 있다.

브랜드경영 컨설팅업체의 한 전문가는 “한정판이라는 제품은 시장의 수요보다 적게 생산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현대차의 한정판매 실패는 예측 수요를 빗나간 결과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소비자는 제품을 살 때 해당 브랜드의 가치를 고려해 최종 구매를 결정한다.”며 “오랫동안 대중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 온 현대차가 프리미엄 가치를 주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고가의 가격 책정을 주요 실패 원인으로 지적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벨로스터(1,790만~2,200만원)가 소수의 취향을 위한 차량이라 하더라도, 동급 배기량의 세단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라며 “대부분의 사양을 풀 옵션 상태로 장착, 판매해 주 고객인 젊은 층이 사기에 부담스러운 가격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네시스 프라다(7,900만원)는 일반 제네시스보다 성능을 높이고 사양을 고급화했지만, 기존 최고급형보다 1,610만원이나 비싼 가격을 상쇄할 만큼의 가치는 제공하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벨로스터 출시 당시 한정생산 브랜드 PYL(Premium Youth Lab) 선보인 현대차는 내년에도 연간 한정판매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1만 8,000대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기대 이하의 판매 실적을 기록한 제네시스 프라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신차 효과까지 떨어져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 없이는 판매량 확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한정 판매 전략은 사실상 실패했다.”며 “회사 내부적으로 내년도 판매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데일리카 정치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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