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기차엑스포, 인식전환 매개체 역할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5.03.09 09:08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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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국제 전기차 엑스포가 개막되어 절찬리에 진행되고 있다. 작년 3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순수 전기차만을 전시하고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특화된 엑스포로 진행되어 1주일간 개최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리에 행사를 마쳤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두 배 커진 규모로 더 넓은 행사장에서 10일간 개최된다.

예상 관람객은 8만명으로 전시 행사 치고는 매우 큰 규모는 아니나 제주라는 특수성과 순수 전기차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매우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가 매년 1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으나 단일 행사로 이러한 규모의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는 유일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이렇게 성공적인 행사가 되도록 하였을까?

물론 조직위원회의 열정적인 노력은 당연하지만 더욱 큰 이유는 제주도에 안성맞춤인 청정 에너지와 무공해 수단인 전기차라는 매개체와 이를 근거로 제주도청과 도민의 함께 하는 노력이 이룬 결실이라고 단언한다. 이번 10일 동안 국내의 전기차 관련 관계자는 한번이라도 꼭 제주도에 들린다고 할 수 있다. 기껏 해야 두 번째인데도 불구하고 이제는 당연히 가야된다는 논리를 심는데 성공하였다고 할 수 있다.

전기차 관련 단체장을 두 가지나 맡고 있는 필자도 당연히 두 번에 걸쳐 제주도를 갈 예정이다. 제주도는 세계적으로 청정 지역과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국내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다. 육지와는 다른 이미지와 여유 있는 주변 환경은 전기차라는 무공해차에 가장 잘 어울리는 조화라고 할 수 있다. 2030년까지 제주도의 약 37만대의 자동차를 모두 전기차로 교체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안고 진행하고 있는 점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공감하고 할 수 있다는 분위기는 물론 환경부와 제주도청이 밀어주는 분위기도 더욱 호감이 간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도민의 열정적인 공감대 형성은 가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미 약 3년 전부터 국내 친환경차 분위기 조성에 전기차가 대두되기 시작한 부분은 그나마 다행이라 판단된다. 전기차 민간 보급이 재작년 말에나 진행되어 작년에 1천 여대 정도가 보급되었고 올해 드디어 3천대의 전기차 보급이 결정되어 본격적인 보급 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 중 1천 5백대의 전기차가 이번 엑스포 기간 중 공모제로 대상자를 선출하여 제주도에 보급된다. 국내 전체 공급의 과반수를 제주도에 몰아주는 것이다. 그 만큼 제주도는 충전 인프라와 각종 환경이 이미 조성되고 있고 도민의 관심도도 매우 높은 이유도 있다고 하겠다. 머지않아 제주도는 국내 전기차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면서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분위기에 자극받아 서울시 등 내륙 선도도시에서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어서 국내 전기차 보급에 파란 불이 켜지고 있는 부분은 매우 다행이라 판단된다.

그러나 하여야 할 일이 아직은 많은 상황이다. 제주도와 달리 다른 선도도시의 경우 아파트 거주 특성을 고려한 충전 인프라의 보급과 연간 수시 구입이 가능한 전기차 보급 시스템 구축, 그리고 강력한 소유자 인센티브 정책 등 3박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구 특성은 해외 전기차 선진국의 빠른 흐름을 벤치마킹하면서 적극적인 보완이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전기차 엑스포에서는 전기차 보급 정책의 핵심 브래인 역할을 하는 각종 컨퍼런스와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가 매일 다양하게 진행되어 다양한 전기차 환경 모델이 제시될 것으로 판단된다. 전시차는 물론 알찬 내용으로 전기차 엑스포의 진가를 나타낼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특히 국내외 전기차 전시는 물론 특히 중국 전기버스 등 다양성을 더하여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은 전기차 개발과 보급을 대표적인 국가적인 정책으로 선정하고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적극적인 국내 참가는 향후 국내 전기차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가교 역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엑스포가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이번 제주 국제 전기차 엑스포가 국내 전기차 개발과 보급을 앞당기는 감초제 역할은 물론 매개체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산학연관과 국민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훌륭한 자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세계에서 특화된 전기차 엑스포로 거듭나서 제주도가 더욱 대표적인 무공해 교통수단의 대명사, 즉 전기차의 메카가 되기를 바란다. 제주도는 이제 새로운 시작을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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