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쿠퍼S 5도어, 작아도 작지 않은 차

  • 입력 2015.02.17 00:1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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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처럼 끓임 없이 새로운 속살을 들어내고 있는 미니(MINI)가 이번에는 쿠퍼S의 5도어 버전을 내놨다. 기발한 발상으로 별의별 차를 다 만들어 내고 있는 미니의 지금까지 행태로 보면 놀랄 일이 아니지만 지금까지 보여 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 줄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얘기한다.

 

겉모습에서는 측면의 뒤 문짝이 추가되고 리어스포일러가 루프와 통합됐고 크롬 링으로 둘러싸인 헤드라이트와 더 커진 테일 라이트 정도의 변화가 보인다. 중앙에 자리를 잡은 더블 배기 테일 파이프, 17인치 알로이 휠 같은 전통적인 요소는 그대로다. 반면 실내는 공간을 중심으로 살펴 볼 요소들이 꽤 많아졌다. 차체의 길이(4005mm)와 높이(1425mm)는 각각 161mm. 11mm가 길어졌다.

 

문짝이 추가된 2열의 충분한 개구부가 필요한데 따른 선택이다. 여기에 휠베이스(2567mm)가 72mm 늘어나면서 실내 공간에 여유가 생겼다. 허리를 숙이고 앞 열 시트와 B필러를 잡은 후 차례로 다리를 집어넣어야만 가능했던 2열 탑승에 이제 그런 수고가 필요 없어졌다.

 

4도어 세단을 타듯 그렇게 타면 되고 무릎공간도 넉넉해졌다. 2열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 공간은 914리터까지 확보가 된다. 공간의 크기, 트렁크의 용량으로 보면 중간 규모의 해치백 수준이다. 8.8인치 스크린을 중심으로 더욱 조밀하게 꾸며진 실내는 클래식하면서도 첨단화된 사양들로 가득해졌다.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를 품고 있는 스크린은 미니 커넥티드로 다양한 SNS를 즐길 수 있다. 화면을 터치하거나 터치 컨트롤러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콕핏 디자인이 주는 클래식한 분위기의 센터페시아 포인트는 엔진 스타트 엔진 스톱 토글 버튼이다. 낯선 위치에 있지만 강렬한 붉은색 덕분에 쉽게 눈에 띈다. 또 헤드업디스플레이도 적용이 됐다. 전면 글라스 대신 시동을 걸면 불쑥 튀어 오르는 전용 패널에는 속도, 길안내 등의 정보가 낮에도 선명하게 표시된다.

개인적으로 미니의 주행감성을 가장 좋아한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유독 과감하게 달리고 거칠게 다루는 이유다. 미니 쿠퍼S 5도어의 심장은 직렬4기통 밸브트로닉 트윈파워 터보다. 최고출력 192마력(4700~6000rpm), 최대토크 28.6kg•m(1250~4750rpm), 정지 상태에서 100㎞/h를 단 6.8초, 최고속도는 230km/h까지 낼 수 있다. 제원을 보면 토크의 영역대가 매우 크다.

 

정지상태의 기본 스로틀부터 최대토크가 나오기 때문에 강한 힘이 아주 빠르고 길게 이어지는 주행 특성을 갖고 있다. 아무리 거칠게 다뤄도 쿠퍼S가 매번 어떤 요구이든 여유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비결이다.

동급의 세단에 비해 전장이 짧지만 전, 후 오버행이 극도로 짧고 축거는 상대적으로 길게 설정되면서 차체의 거동과 컨트롤은 믿음직스럽고 쉽게 이뤄진다. 과격한 핸들링에도 급하지 않게 순응하고 본분을 다하기 때문에 불안해 할 필요도 없다. 급선회, 급제동을 잘 버텨준 후 제자리를 찾는 속도 역시 민첩하고 분명하다. 따라서 서킷에 적합하게 튜닝이 되고 잘 길들여진 레이싱카를 모는 듯, 짜릿한 운전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콤팩트 해치백이 바로 미니 쿠퍼S다.

 

선재도와 영흥도의 이면에 있는 꼬불꼬불한 도로를 스포츠 모드로 거칠게 달리면서 느낀 재미는 미니가 아니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미니 쿠퍼 S 5도어는 반드시 날렵하고 매끈하고 길게 뻗은 보디를 갖고 있는 스포츠카만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운전의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4340만원이라는 돈이 크게 아깝지 않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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