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차(名車), 혼다 뉴 CR-V

  • 입력 2015.01.29 08:2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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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중형 SUV CR-V는 자타가 공인하는 글로벌 명차다. 1995년 일본 내수 시장을 겨냥해 만들었지만 이후 북미를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더 많은 인기를 누렸다. 지금까지 판매된 숫자만 해도 700만대나 된다. 2004년 국내 시장에 투입된 2세대 모델의 인기도 대단했다. 2007년까지 SUV 모델 중 최강자로 군림했고 수입차 시장 저변을 확장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지난 해 연말 느지막하게 출시한 뉴 CR-V는 2011년 선보인 4세대 모델의 페이스 리프트다. 신차 개발 주기로 봤을 때 이제는 풀 체인지를 기대해야 할 시점에서 아쉽기는 해도 외관과 실내, 파워트레인에 신차로 봐도 무방할 만큼 많은 변화를 줬다.

 

시늉만 낸 것이 아니라 뉴 CR-V의 프런트 페이스는 과감하게 변신을 했다. 간결한 스타일로 변신한 라디에이터 그릴, 여기에 그릴의 크롬라인과 주간전조등 라인을 절묘하게 연결시켜 세련되고 안정감이 돋보이는 스타일을 완성해 냈다. 헤드라이트, 안개등의 형상도 모두 바뀌었고 스키드 플레이트와 엠블럼의 위치도 변화를 줬다. 측면에는 알루미늄 휠, 그리고 후면은 라인선스 가니쉬 디자인의 변화가 눈에 띈다.

 

실내는 눈에 보이는 변화보다 보이지 않는 곳을 통해 거주 편의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헤드룸 공간이 확장됐고 적재 공간은 1053리터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클러스터에서 센터페시아, 조수석 대형 수납공간으로 이어지는 우드 그레인 라인, 그리고 적절하게 사용된 크롬 재질의 테두리도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마감이다. 반면 듀얼 모니터는 여전히 생뚱맞고 효율성도 떨어진다. 또 공조장치 이외의 버튼들이 디스플레이 좌측 패널 버튼과 터치 방식으로 집약돼 깔끔한 반면 즉각적이지도 정확하지도 않은 반응에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했다. 스마트 폰과 연동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디스플레이 오디오는 유용하다. 센터콘솔에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별도의 수납공간도 만들어 놨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88마력(6400rpm), 최대토크 25.0kg·m(3900rpm)의 성능을 가진 2356㏄ 직렬 4기통 직분사 DOHC ‘i-VTEC’으로 무단자동변속기 CVT와 조화를 이룬다. 토크의 수치가 높아진 것을 빼면 이전 모델과 다르지 않지만 주행 중 차체가 주는 느낌은 전혀 다르다. 핸들링의 안정감과 정확성이 눈에 띄게 개선이 됐다. 작은 움직임까지 세세하게 반응을 하기 때문에 믿고 달릴 수가 있다. 사륜구동방식까지 더해져 웬만큼 굽은 도로에서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그대로 탈출이 가능했다.

 

탄력성이 좋은 가속력도 여전하다. 7000rpm까지 가속페달을 힘껏 압박하면 속도 게이지가 거침없이 상승하면서 10초 이내에 100km/h 이상의 속도를 냈다. 반면 정지해 있을 때의 아이들링과 저속에서의 정숙성은 경쟁 모델들보다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뉴 CR-V에는 멀티 앵글 후방 카메라와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TPMS),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등의 안전사양이 모두 기본 제공된다. 여기에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면 모니터로 사각지대를 보여주기도 한다.

 

혼다코리아는 대표적인 볼륨 모델인 CR-V의 상품성 개선 모델들 들여 오면서 가격을 동결했다. 디자인과 안전사양, 파워트레인까지 업그레이드 됐지만 가격 경쟁력을 우선 고려한 때문이다. 과거 화려했던 시절, 세상을 호령했던 불후의 명차로 다시 거듭나기 위해서다. 전량 미국에서 생산돼 들어오는 뉴 CR-V는 4WD EX-L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고 가격은 3790만원이다. 기존 4WD 투어링은 4050만원에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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