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세계 1위 자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21일 도요타를 끝으로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빅3의 2014년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도요타는 총 1023만여대를 판매하며 예상한 대로 전 세계 자동차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실적을 거뒀다.
도요타는 내수 232만대, 그리고 전 세계 시장에서 791만대를 팔았다. 여기에는 경차 브랜드인 다이하츠(91만 5000대)와 상용차 브랜드 히노(16만 8000대)의 실적이 포함돼 있다.
같은 기간 도요타를 맹추격했던 폭스바겐은 1014만대, 지엠은 990만대로 1000만대 클럽 가입을 다음 기회로 넘겼다.
하지만 올해 사정은 조금 다를 듯하다. 도요타가 올해 생산 목표를 지난해보다 1% 줄어든 1015만대로 잡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판매는 2% 증가한 806만대로 잡았지만 일본 내수 목표(210만대)는 9%나 내려 잡았다. 일본내 생산 목표도 6% 낮춘 397만대다.
도요타의 목표가 낮아진 이유는 소비세 인상에 따른 내수 위축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제 예측보고서가 일본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엔화강세로 가격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는 수출 시장은 긍정적으로 내다 봤다. 도요타의 보수적인 목표 설정으로 폭스바겐은 내심 세계 1위 자리를 쉽게 탈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지난 해 달성한 1014만대와 도요타의 올해 목표 1015만대는 단 1만 대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올 한해 가장 공격적인 신차 투입이 예정돼 있고 생산량 확충 계획도 꾸준하게 추진을 한다.
도요타가 지난 해 1월 제시했던 1032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도 폭스바겐의 1위 등극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