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2014 빈티지카 경매가 순위 독식

  • 입력 2015.01.02 01:15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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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자동차 경매 거래 최고가 순위(1~10위)

2014년 전 세계 빈티지 자동차 수집가들을 경악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지난 8월, 미국 본햄스 경매에서 페라리의 1962년산 250 GTO가 무려 3810만 달러, 우리 돈 414억원에 낙찰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빈티지 자동차의 새로운 역사로 기록된 올해 경매 시장에서 상위 10위 안에 든 모델들의 낙찰가를 모두 합치면 무려 1억 5177만 달러, 우리 돈 1652억원이나 됐다.

우리나라 전체 미술품 총 거래액이 연간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위 10대 빈티지 카의 가치가 더 크다는 얘기다.

2014년 한 해 동안 빈티지 카 경매 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상위 10위 안에는 페라리 브랜드가 9개나 됐다.

페라리의 독식을 저지한 모델은 미국 포드의 GT40 단 하나에 불과했다. 올해를 포함, 빈티지카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페라리 250GTO는 1962년에서 1963년 사이 단 39대만 제작된 모델이다.

1965년 이탈리아인 파브 베를리네타에게 단 돈 3만 5000달러에 팔렸던 차가 40여년 만에 3800만 달러의 가치를 인정 받게 됐다.

2위는 1964 페라리 275 GTB가 차지했다. 단 10대만 제작된 모델로 지난 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경매에서 2750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모델은 1967년산으로 페라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모델로 평가되고 있으며 1968년 스티브 맥퀸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에서 그가 즐겨타는 자동차로 나와 유명세를 탔다.

3위는 지난 6월 경매에서 1830만 달러에 거래된 페라리 375 스파이더 컴페티지온이다. 1954년산으로 단 4대만 만들어 졌고 자동차 경주용으로 개발돼 벨기에 왕실에도 공급이 됐던 모델로 유명하다.

4위는 1518만 달러의 거래가를 기록하며 새롭게 순위에 진입한 250GT SWB 캘리포니아 스파이더다. 1961년 당시 최고의 코치빌더인 스칼리에티와 피닌파리나가 제작과 디자인을 맡았고 미국 시장을 노려 전략적으로 개발한 모델이기도 하다.

5위는1964년산 페라리 250 LM이다. 한 해전인 2013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기록한 143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또 다른 모델이 1150만 달러에 거래됐다.

경주용 차로 생산됐던 250 LM은 페라리 최초로 320마력을 발휘하는 12기통 미드십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했으며 32대만 제작됐다.

이 밖에도 6위는 1967년산 페라리 275 GTB(1017만 5000달러), 7위는 880만 달러에 거래된 또 다른 페라리 250 GT LWB 캘리포니아 스파이더, 8위는 1956년산 페라리 250 GT 투르 드 프랑스(790만 달러), 9위는 786만 달러에 거래된 페라리 275 GTB/C 시리즈 II가 이름을 올렸다.

10위는 유일한 비 페라리 모델인 포드 GT 40이 차지했다. 765만 달러에 거래된 GT 40은 1960년대 초반 페라리와 포르쉐가 점령한 모터스포츠에 뛰어들기 위해 개발된 포드의 야심작으로 1964년 처음 등장했다.

의도했던 것과 달리 첫 출전한 뉘르부르크링과 르망24시 완주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기기도 했지만 1966년 지옥의 랠리 르망24시 1, 2, 3위를 모두 차지하며 미국의 자존심을 살린 전설적인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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