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구리 블랙박스 '필요할 때 오작동'

  • 입력 2014.12.25 13:3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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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가 났을 때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장착하는 블랙박스가 정작 필요한 때 작동이 되지 않거나 영상이 사라지는 일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접수된 차량용 블랙박스 상담 건수가 3175건이나 됐다고 밝혔다.

연맹은 올해 접수된 블랙박스 미작동 피해 건수는 지난 해 같은 기간 2921건보다 8.7% 증가한 것이며 매년 불만과 피해건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접수된 건별 내용을 분석한 결과 품질 및 제품하자 관련 이 1575건으로 가장 많았다. 교통사고가 났는데도 영상이 찍히지 않았거나 작동이 안됐다는 불만이 528건으로 33.5%를 차지했고 블랙박스 관련 전체 상담 건수의 16.6%에 해당이 됐다.

계약관련 불만 접수는 834건, A/S불만 405건, 기타문의 361건이 뒤를 이었다. 블랙박스에 사고영상이 찍히지 않아 과실여부를 입증하기 어렵게 된 소비자들의 항의에도 제조사들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들은 '소모품인 메모리카드는 최소 한달에 한 번 포맷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는 '운행 전 메모리 상태 확인' 등의 주의 사항이 담긴 사용 설명서를 근거로 내 세우고 있다.

블랙박스의 영상기록장치인 메모리가 용량에 따라 이전 영상을 순차적으로 삭제하고 녹화를 반복하고 있어 오류가 나거나 수명을 다할 수 있다

연맹은 그러나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당수의 블랙박스 설명서에는 메모리 카드와 관련된 최소한의 설명조차 없는 제품이 많다"고 지적하고 "메모리 카드 관리에 대한 정확하고 분명한 설명과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들도 "제품 구입시 가격보다는 메모리 용량과 조사각도, 용도, 메모리카드 교체 등 유지비용과 A/S 등을 꼼꼼하게 챙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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