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결산, 신차 못지 않은 인기 모델은

  • 입력 2014.12.23 10:0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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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300만대, 신차보다 큰 중고차 시장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SK엔카가 홈페이지 등록 매물을 집계한 결과, 국산 SUV, 수입 중형차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트셀링 모델은 국산은 현대차 그랜저 HG, 수입은 BMW 뉴 5시리즈로 집계됐다. 디젤차가 강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연료별 비중은 여전히 국산(56.2%)과 수입(64%) 모두 가솔린이 많았다.

SUV 열풍은 계속 이어졌다. 캠핑, 레저 열풍이 계속되면서 지난 해 19.3%를 기록했던 국산 SUV는 올해 21.5%로 증가하며 등록대수 1위를 차지했다. 2위 대형차(18.8%)는 현대차 그랜저 디젤과 아슬란, 르노삼성 뉴 SM7 노바 등 다양한 모델들이 출시되면서 기존 모델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

수입차는 중형차(34.3%)와 준중형차(22.8%)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기존 수입 중고차 시장은 중형차와 대형차가 과반수를 차지했지만 구매 연령대가 20~30대로 낮아지면서 대형차(13.8%)를 제치고 준중형차가 2위로 올라섰다.

 

SUV(16.4%)는 올해 처음으로 대형차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국산 SUV의 인기가 수입차까지 영향을 미쳤고, SUV 신차가 연이어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폭스바겐 뉴 티구안, 아우디 Q5, 지프 랭글러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베스트셀링 모델은 국산차는 현대차 그랜저 HG와 YF 쏘나타, 아반떼 MD 순으로 나타났다. 오랜 기간 신차 시장에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대표 모델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현대차가 순위를 점령한 가운데 기아차 중형 세단 K5가 7위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K5는 현대 LF 쏘나타가 출시된 이후 구형 모델이 된 YF 쏘나타를 대신해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수입중고차는 매년 비중이 늘어나 올해는 전체 매물의 14.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해 수입중고차 비중은 전체 매물의 11.6%, 2012년에는 SK엔카 집계 이래 최초로 두 자릿수인 10.1%를 기록한 바 있다. 베스트셀링 모델 1, 2위는 BMW 뉴 5시리즈, BMW 뉴 3시리즈가 차지해 ‘수입차 절대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의 주요 모델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려 독일 브랜드의 치열한 순위 싸움을 보여줬다. 신차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베스트셀링 순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앞으로 중고차 시장에서 독일차의 강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료별 비중은 국산(56.2%)과 수입(64%) 모두 가솔린이 가장 많았다.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국산과 달리 수입중고차는 디젤차 비중이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해 수입중고차 시장에서 가솔린 72.6%, 디젤 25.8%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가솔린이 64%로 줄고 디젤은 34.2%로 늘어 3~4년 내 가솔린 비중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엔카 최현석 마케팅부문장은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 성향이 뚜렷이 나타나면서 출퇴근과 레저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SUV,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디젤차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또 “신차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수입중고차 비중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것도 올해 중고차 시장의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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