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우려 속 한라비스테온공조 사모펀드 매각

  • 입력 2014.12.18 01:2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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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컴프레서, 열 교환기, 파워 트레인 쿨링 등 각종 친환경 자동차용 열 관리 시스템을 생산 기업인 한라비스테온공조가 한국타이어를 앞 세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이 결정됐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인 비스테온은 17일(현지시간)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약 70%를 한국의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에 주당 5만2000원, 총 36억 달러(한화 약 3조 9400억원)에 매각하기 위한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 규모는 2014년 9월 30일 기준, 직전 1년간 HVCC 세전이익(EBITDA)의 10.1배 수준으로 거래 대금의 10~14%를 세금으로 납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며 환율 변동 헤징도 완료됐다. 최종 결정은 규제 당국의 법적 검토와 주주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비스테온은 매각 대금의 향후 투자처, 전장품 및 커넥티드 카 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 등 이번 거래와 관련해 더 자세한 사항을 내년 1월 13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독일 자동차 콘퍼런스에서 회사 경영진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한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HVCC의 고객 및 글로벌 시장 기반 확대, 영업 효율성 개선 및 기술력 강화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양사는 HVCC의 현 경영진이 고객, 직원, 주주들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증대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차 등 자동차 업계는 부품업계를 중심으로 국내 최대의 자동차용 에어컨·히터 제조사인 한라비스테온공조가 사모펀드에 인수된다는 점에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한라비스테온이 사모펀드에 매각된다면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혀왔다. 

에어컨 등 전체 공조 장치의 70%를 한라비스테온에서 공급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축소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 관련 산업군이 아닌 사모펀드가 인수한 협력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라비스테온은 자사의 전체 매출에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어떤 형태로든 거래를 축소하면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한국타이어는 사업다각화 효과와 장기적 비전에 긍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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