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역군, 저 먼 타국에서 제 값한 모델들

  • 입력 2014.12.17 08:2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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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존재감조차 희미하지만 해외에서는 수 십 만대가 팔려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모델들이 있다. 현대차 엑센트, 쉐보레 크루즈, 기아차 프라이드 등은 국내 판매가 1~2만대 수준에 그쳤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펄펄 날았기 때문이다.

올 한해 국내를 제외하고 해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우리나라 자동차는 현대차 아반떼로 나타났다.

아반떼는 11월을 기준으로 총 75만 7404대가 해외 시장에서 판매됐다. 국내에서 생산된 8만 1860대가 수출됐고 해외 공장에서 53만 412대가 생산돼 글로벌 시장에 팔려 나갔다. 내수는 8맘 1860대를 기록 중이다.

아반떼는 최근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달성하고 지난 2012년에는 북미 올해의 차, 캐나다 올해의 차, 남아공 올해의 차 등에 잇달아 선정되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어 내년 수출 실적 역시 다른 모델을 압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형 세단의 인기가 주춤하면서 내수 판매가 2만여대에 불과했던 엑센트도 해외에서는 60만대 가까운 실적을 냈다. 해외 시장에서 내수 대비 300배나 더 팔린 셈이다. 엑센트는 소형차 경쟁이 심한 유럽 지역에서 특히 좋은 실적을 냈다.

현대차 주요 모델 가운데 쏘나타는 36만 1152대(국내생산분 8만 50443대, 해외 생산분 27만 6108대), 싼타페는 24만 798대((국내 생산분 8만 1326대, 해외 생산분 15만 937대)를 각각 기록했다.

기아차 라인업 가운데 판매 실적이 가장 부진한 프라이드도 해외 시장에서는 불티나게 팔렸다. 내수 판매가 1만대도 넘지 못한 프라이드는 국내 생산분 21만 806대와 해외 생산분 13만 5625대를 포함, 총 34만 6431대가 해외 시장에서 팔렸다.

기아차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K3로 국내 생산분 17만 2510대, 해외 생산분 23만 5031대 등 총 40만 7541대를 기록했다.

쉐보레 모델 중에서는 소형 SUV 트랙스가 20만 3135대의 높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쉐보레의 경차 스파크는 8만 3116대, 준중형 크루즈는 2만 8752대를 11월 말 현재 기록 중이다.

▲ 2014년 최다 해외 판매 모델 현대차 '아반떼'

르노삼성차 중에서는 QM5가 4만 633대가 가장 많이 수출됐고 SM3와 SM5는 각각 1만 8704대, 6024대로 각각 부진했다.

르노삼성차는 그러나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닛산 로그가 지난 7월 첫 선적을 시작한지 불과 2개 월 여 만에 1만 6783대의 실적을 거둬 내년 수출 외형 성장과 공장 가동률 개선 전망을 밝게 했다.
쌍용차 중에서는 뉴 코란도가 3만 4391대가 수출돼 부진 탈출에 큰 힘이 되기도 했다. 한편 상위 톱 10 모델들이 기록한 전체 해외 판매 대수는 391만 5286대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기록한 전체 해외 판매량의 60% 이상을 차지한 수치다.

자동차 업계는 전통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의 특성상 해외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 받는 모델은 앞으로도 더 늘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해외 생산 비중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현지 전략형 모델 수도 많아질 것으로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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