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제타 홀릭’이 됐을까

  • 입력 2014.12.11 14:2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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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의 수준을 넘어 제타 유저들은 스스로를 ‘제타 홀릭(JETTA Holic)'으로 부른다. 이런 광적 충성도는 비틀(1938년), 골프(1974년)와 함께 제타 역시 폭스바겐의 역사와 철학을 잘 녹여 내고 있기 때문이다. 1979년 첫 소개돼 35년 동안 6세대를 거쳐 왔지만 비틀 또는 골프와 같이 원형의 틀을 조금씩 다듬는 방식으로 진화를 해 왔다는 점도 비슷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팔린 제타는 무려 1400만대나 된다. 연령대를 가리지는 않았지만 특히 젊은 세대의 가장 이상적인 첫 차로 선택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 제타 홀릭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제타 고유의 맛이 오랜 기간 숙성돼왔고 성능과 안전, 편의 등의 첨단 기술은 누구보다 빠르게 변화를 시도하고 또 주도 해 왔기 때문이다.

신형 제타가 나오면서 이런 가치들은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역대 제타 가운데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폭스바겐 패밀리 룩, 여기에 높은 수준의 연료 효율성을 달성한 친환경 디젤엔진과 새로운 안전 보조시스템으로 30대 젊은 층 또는 생애 첫차로 수입차를 고민하는 유저들에게 가장 적합한 조건들을 갖추게 됐다.

 

젊어진 디자인, 감각적인 프리미엄 세단=6세대 신형 제타에서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것은 디자인이다. 전면부는 전면적인 스타일링 개선으로 이전과는 확연한 차이로 젊어졌다. 코너링 라이트와 방향 지시등, 그리고 LED 주간 주행등이 통합된 바이-제논 헤드라이트는 새로 디자인된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와 어울려 스포티 세단의 역동적인 실루엣을 과시한다.

헤드라이트 제논 모듈을 L자 형태로 감싸고 있는 주간 주행등은 15개의 LED로 구성돼 제타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냈고 LED 주간주행등과 제논 모듈 사이를 크롬 장식까지 보태져 존재감을 높였다. 또 안개등의 형상과 위치도 변경해 제타만의 독특한 룩을 만들어냈다.

후면부에도 주목해야 할 변화들이 있다. 트렁크 리드, 후미등, 로고, 그리고 범퍼 등이 모두 새롭게 디자인됐고 폭스바겐 고유의 수평 라인이 적용됐다. 스포일러가 통합된 트렁크 리드는 공기역학적 요소가 반영된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또 스포일러에서 시작해서 리어 펜더를 거쳐 차체 전체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 스트라이프 타입의 새로운 LED 후미등과 폭스바겐 로고로 단아하고 세련된 균형미를 보여준다.

공기역학적 개선 노력의 흔적도 돋 보이는 변화다. 전면부의 범퍼와 공기 흡입구, A-필러 빗물받이, 리어액슬 언더바디 패널, 휠 스포일라와 실 커버 등을 개선해 차체 사이즈(전장 4660mm, 전폭 1780mm, 전고 1480mm)의 확장에도 공기 저항은 10%가 줄어들도록 했다.

 

프리미엄 감성으로 업그레이드된 인테리어=신형 제타의 실내는 넉넉한 공간, 세련된 스타일링, 직관적이며 동작을 최소화한 조작부로 상위 클래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이를 위해 스포티한 튜브 모양의 새로운 인스트루먼트가 적용됐고 다기능 컬러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다기능 스티어링 휠 센터 콘솔의 새로운 액센트 장식이 반영됐다. 기어 레버 주변은 유광 블랙컬러로 장식을 했고 클리마트로닉 컨트롤은 크롬 액센트로 마감해 고급감을 살렸다.

도 에어 노즐 컨트롤을 새로 디자인하고 도어 핸들과 발 밑 공간에 조명이 비추는 무드등을 적용해 감성 만족도를 높였다. 실내 구성요소들은 매우 정교하게 짜여져 있다. 기어 노브는 운전자의 오른손이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는 위치에 자리를 잡았고 센터 콘솔의 온도 조절 시스템과 라디오-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운전자 방향으로 살짝 기울여 배치했다.

운전자의 동선과 시선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다. 기본 장착된 6개의 에어백 가운데 사이드 윈도 2개의 에어백은 머리와 목 보호는 물론 전복 사고시 탑승자가 차에서 튕겨나가는 것까지 방지해 준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TDI 블루모션 엔진=제타 프리미엄 모델에 탑재된 150마력 2.0 TDI 블루모션 파워트레인은 연료효율성과 환경 친화적 측면에서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까다로운 유럽의 환경규제 ‘유로6’에 대응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적용될 ‘LEV3’ 배출가스 기준도 충족을 시켜준다.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출력은 10마력이 더 높아졌지만 연료 소모는 6%가 줄어 6단 DSG 변속기와 결합돼 15.5km/l(도심13.8/고속 18.1)의 높은 연비를 달성했다.

제타 2.0 TDI블루모션에는 110마력의 1968cc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에 듀얼 클러치 방식의 7단 DSG 변속기가 탑재됐다. 연료 효율성에 포커스를 맞춘 모델로 복합연비는 16.3km/l (도심 14.4 / 고속 19.4)로 1등급 연비를 획득했다

연료 효율성 뿐만 아니라 신형 제타는 동급 최강의 퍼포먼스 능력을 갖고 있다. 150마력 2.0 TDI 블루모션 엔진은 3500-4000rpm 의 낮은 엔진 회전 영역대에서 최고출력을 만들어내며 34.7kg.m의 강력한 최대 토크는 그보다 더 낮은 1750 rpm에서부터 3000 rpm까지의 넓은 실용 구간에서 뿜어져 나온다.

110마력 제타 2.0 TDI 블루모션 엔진의 최고 출력은 이전 1.6 TDI 블루모션 모델 대비 5마력이 증가한 110마력이나 된다. 최대 토크는 25.5kg.m(1500~3000rpm), 최고 속도는 197km/h다.

출력과 토크의 정점이 발휘되는 엔진 회전 영역대로 보면 신형 제타는 일상적인 실용 운전에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셈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스트레스 없는 역동적인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연비와 주행성능에 더해 커먼레일 직분사 엔진의 강점인 정숙성, 그리고 안락한 승차감도 기대가 된다.

 

신형 제타, 30대 첫 수입 세단으로 적합=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세단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는 제타가 더욱 강력해진 상품성을 갖고 등장했지만 국내 수입 세단 판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 2006년 첫 선을 보인 후 현재까지 1만 2000여대로 동급 세단 가운데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올해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된 제타는총 3293대로 이 시장의 65.5%를 점유하고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신형 제타는 30대 젊은층 그리고 수입차를 첫 차로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모델”이라며 "상품성을 능가하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이들을 공략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30대 연령대의 수입차 구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신형 제타는 2.0 TDI 블루모션(3150만원), 3650만원(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3650만원) 2개의 트림으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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