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에어백, 이걸 알고도 타야 하다니

  • 입력 2014.11.25 00:14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타카타 에어백에 중대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도 해당 차량 운전자들은 상당 기간 위험을 감수하고 운행을 해야 할 처지가 됐다.

리콜 규모가 워낙 방대한데다 결함이 발견된 에어백을 교체하거나 수리하는데 필요한 핵심 부품이 절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타카타 에어백을 공급 받아 장착한 업체들이 교통안전당국의 권고를 받아 들이고 이에 대응하기까지 적어도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들은 물론 포드와 크라이슬러, BMW와 GM 등 타카타 에어백을 사용해 온 완성차 업계들은 비상이 걸렸다.

에어백 수리가 끝나지 않은 차량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적어도 4명 이상이 타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사망을 했고 부상을 당한 사례를 포함하면 6건의 사고가 에어백 결함 탓이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에어백 인플레이터 공급업체를 다른 곳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나왔지만 설계를 수정해 새로 생산하고 안전성 여부를 테스트하기까지도 역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1400만대 이상의 리콜이 시작된 타카타 에어백의 인플레이터 교체는 단기간에 끝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인플레이터의 전 세계 공급 물량을 감안할 때 내년 월 30만건에서 최대 45만건밖에 처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추산이다.

가장 큰 규모의 리콜이 시작된 미국에서도 인플레이터 공급 부족 문제는 현실화됐다. 미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750만대의 리콜 대상 차량 가운데 수리를 마친 건수가 이제 겨우 4만여대를 조금 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미국 NHTSA는 일부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리콜을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어서 타카타 에어백 공포는 더욱 심각해 질 전망이다.

한편 타카타 에어백은 충돌 사고시 정상적으로 전개되지 않거나 일부 전개 과정에서 튀어나온 금속 파편에 운전자가 사망하는 등 심각한 결함이 발견돼 전 세계적으로 1400만대에 달하는 리콜 사태를 불러왔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