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웃는다, 대범해진 '올 뉴 스마트 캠리'

  • 입력 2014.11.19 23:3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요타 캠리의 부분변경 모델인 ‘2015 올 뉴 스마트 캠리’가 18일 출시됐다. 국산차로는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 수입차 중에서는 폭스바겐 파사트, 닛산 알티마 등과 경쟁하게 될 중형 세단이고 1982년 처음 소개돼 지금까지 1600만대가 팔린 글로벌 베스트셀링이다.

뉴 캠리는 도요타가 '역대 캠리 중 가장 뛰어난 핸들링과 승차감, 정숙성'을 자신할 만큼 많은 부분에 손을 댔다. 덕분에 뉴 캠리는 신차급 부분변경 모델이면서도 디자인과 주행 감성이 기존 모델과 전혀 다른 특성을 갖게 됐다.

19일, 제주도 일원에서 뉴 캠리의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을 번갈아 몰아왔다.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곳은 전면부다. 아발론, 또는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과 유사한 형태의 대형 로워그릴이 새로 적용됐고 헤드라이트 배열 및 주간전조등에도 변화를 줬다.

 

헤드라이트는 오토 레벨링 기능에 LED 로우빔과 하이빔이 모두 적용됐다. 또 안개등을 없애는 대신 그 자리에 날카로운 스타일의 주간 전조등을 배치했다. 지상고에 변화가 없지만 이전의 모델보다 트랙에 바싹 붙어 있는 느낌이 더 강하다.

전장은 더 길어졌다. 오버행과 함께 45mm 확장이 되면서 측면은 확실하게 더 날렵하고 공격적으로 변했다. 좌우 바퀴의 간격을 10mm 넓혀 낮은 중심의 안정감이 돋보이도록 했다. 전면과 측면 변화와 달리 후면에는 크게 달라진 점이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각 부위 디자인의 연결성에서 오는 통일감이 아쉽다.

인테리어는 직관적 기능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뒀다. 센터페시아의 버튼이 커졌고 이런 버튼류들을 운전자 주변에 가깝게 배치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계기판에는 네비게이션의 길 안내 방향이 간소화돼 표시되고 오디오를 비롯해 각종 정보도 일목요연하게 제공된다.

 

사이드 미러와 리어 램프 부근에는 측면을 따라 흐르는 기류에 소용돌이를 만들어주는 에어로 스태빌라이징 핀이 마련됐다. 유속을 빠르게 하고 차체에 전달되는 횡력을 이용해 주행안전성을 높여 연비와 가속성능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도요타의 설명이다.

나카호 토시히로 도요타 캠리 부수석 엔지니어는 시승에 앞서 가진 설명에서 뉴 캠리의 여러 변화 가운데 가장 눈 여겨 볼 사항 3개를 소개했다. 그는 "외부 소음의 실내 유입을 차단해 정숙성을 높였고 품격있는 승차감과 조종성, 그리고 품격을 높인 것"이라며 "역대 캠리 중 가장 조용하고 뛰어난 핸들링과 승차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숙성은 그의 말처럼 이전 모델보다 확실하게 향상됐다. 정지상태에서의 진동과 소음, 그리고 속도를 높여도 기분 좋은 엔진 사운드 이외의 잡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차체 강성을 보완한 효과도 뚜렷하다. 굽은 도로를 과감하게 진입해도 안정감 있는 자세를 유지하고 빈틈없이 차선을 잡아채며 벗어난다.

 

서스펜션은 이전보다 강하게 세팅됐다. 차체 강성의 변화에 대응하고 핸들링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평탄한 도로에서 탁월한 주행감성을 보여준다. 핸들링은 중압감이 있으면서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어떤 요구에도 정확한 차체 반응을 보여준다.

반면 1840kg의 무게를 가진 가솔린 세단보다 110kg이 무거운 하이브리드 모델은 중량에 대한 부담을 완벽하게 털어내지 못했다. 약하기는 했지만 스티어도 발생했고 후미 쪽에서는 가벼운 롤링도 느껴졌다.

시승 모델인 뉴 캠리 2.5 XLE의 파워트레인은 배기량 2494cc의 DOHC 16V 듀얼 VVT-I이다. 출력은 최대 181마력(4100rpm), 토크는 최고 23.6kg.m(4100rpm)까지 발휘한다. 출력과 토크의 수치가 불만스럽지는 않지만 정점에 도달하기 위한 엔진 회전 영역대가 높은 탓에 발진과 가속감은 평범한 수준이다.

 

특별한 재미는 가속 사운드다. 가속페달을 힘 있게 밟으면 제법 스포츠카 흉내를 내고 당돌한 소리를 내며 돌진을 한다. 배기 사운드의 튜닝에도 맞은 공을 들였다는 것이 도요타의 설명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기모터를 합친 총 시스템 출력이 203마력(4500rpm), 최대토크는 21.6kg.m(4500rpm)의 성능을 갖고 있다. 시승을 마치고 기록된 연비는 가솔린 모델이 8.9km/l, 하이브리드는 16.5km/l였다. 고속 주행과 거친 운전에서 나온 연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상에서는 꽤 높은 수치가 기대된다.

뉴 캠리는 다소 부진한 한국도요타의 분위기를 쇄신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는 핵심모델이다. 중형 세단의 기세가 한 풀 꺽인데다 기대를 갖게 했던 가격에 별 변화가 없어 아쉽기는 해도 변화의 폭을 생각하면 수용이 가능한 수준이고 따라서 간섭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격전에 나선 올 뉴 스마트 캠리는 3개 트림으로 출시 됐고 가격은 2.5XLE 모델이 3390만원, 하이브리드 XLE 모델 4300만원, 최고급형인 3.5 V6 XLE 모델은 4330만원이다.[제주=김흥식 기자]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