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맛, 스포츠 왜건 V60 D4 R 디자인

  • 입력 2014.11.02 21:3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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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는 직렬 4기통 D-DRIVe 하나의 엔진으로 수 없이 많은 파생 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다. 1.6리터, 2.0리터의 배기량에 싱글과 트윈터보 기술로 다양한 출력을 생산해 소형부터 대형 세그먼트까지 올려진다.

V60 라인업도 1.6 배기량의 D2와 2.0 D4로 제품군을 나눠놨다. 선택군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기존 모델의 디자인을 스포티하게 다듬은 R디자인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레이싱(Racing)과 개선•세련(Refinement)의 R을 딴 R 디자인이 갖는 특별한 의미는 볼보자동차의 모터스포츠 역사가 꽤 드라마틱했기 때문이다.

 Volvo 850GLT(1993)

사상 최초의 레이싱 왜건 ‘850'=볼보자동차는 1965년 사파리 랠리와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랠리 우승이라는 화려한 경력과 1994년 모터스포츠 사상 최초로 왜건 '850'을 출전시키는 과감한 결단과 도전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1996년부터는 '폴스타' 레이싱 팀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2009년과 2010년, 그리고 지난해 STCC에서 우승을 차지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볼보자동차의 R 디자인 라인업은 일천한 모터스포츠의 레이싱 DNA를 계승한 C30과 S40, 그리고 V50이 2007년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10월에는 S60 R 디자인이 국내 최초로 소개됐고 Drive-E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V40 R 디자인과 V60 R 디자인이 함께 선을 보이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 가운데 V60 D4 R 디자인은 왜건이 갖고 있는 폭 넓은 실용성에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스타일링 패키지를 추가해 색다른 질주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역사상 최초로 모터스포츠에 출전한 다이내믹 왜건 '850'의 DNA를 이어 받았기 때문이다.

 

깊은 맛이 더해진 스타일링=외관상 베이스인 V60과는 큰 차이가 없다. 확실하게 마무리된 프런트 그릴, D필러까지 일관성 있게 연결된 루프라인, 후면까지 스타일링은 그대로다. 다만 아이언마크를 무광택으로 처리하고 R 디자인 로고를 부착해 깊은 맛을 더했다.

여기에 18인치의 다이아몬드 컷팅 휠, 도어 스커프와 테일게이트, 스티어링 휠, 시트의 등받이에 R 디자인 로고를 배치해 차별화했다. 인테리어의 소재와 구성, 파워트레인과 트랜스미션, 섀시의 구성도 동일하다.

 

믿음직한 주행 컨트롤=직렬 4기통 트윈터보 2.0엔진(배기량 1969cc)의 구동력은 최고출력 181마력(4250rpm), 최대토크 40.8kg.m(1750~2500rpm)의 파워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의 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은 7.6초, 최고 225km/h의 속력을 낼 수 있다.

파워트레인의 수치가 압도적이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V60 D4 R디자인의 최대 장점은 완벽한 주행 컨트롤이다. 운전자의 의도로 시작해 가속페달에서 엔진, 그리고 휠로 이어지며 도로를 움켜지듯 안정감 있게 전진하는 응답성과 연결감은 쉽게 경험하기 힘들 정도로 인상적이다.

 

더 칭찬하고 싶은 것은 이런 감각들이 속도의 영역이나 도로의 환경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고 일관성 있게 발휘된다는 점이다. 최대토크의 영역(1750~2500rpm)이 말해 주는 것처럼 고속 주행에서도 특별한 맛을 준다. 기다리지 않아도 원하는 속도에 도달하고 엔진과 차체의 진동과 소음은 가솔린과 별반 다르지가 않다.

직관적 반응이 뚜렷한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도 기분 좋은 운전을 하게 한다.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새로운 기어 시프트 패들까지 더해져 마음껏 엔진의 파워를 올리거나 내리고 정확한 핸들링까지 돕기 때문이다. 4636mm나 되는 긴 전장의 왜건이지만 차체가 좌우 또는 앞뒤로 흔들리는 롤링이나 피칭도 잘 제어한다.

 

찰나의 방심까지 제어하는 안전장치=볼보자동차를 이야기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능동적인 안전장치들이다. 주행 차량의 속도와 앞 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추돌이 예상되면 스스로 제동하는 시티 세이프티는 이미 잘 알려진 볼보자동차의 대표적인 안전장치다.

시승 중에 가장 유용했던 안전장치는 사각지대감지시스템(BLIS)와 차선이탈경고(LDW) 장치, 도로 표지정보(RSI) 등이다.

 

주행 중 V60 D4 R디자인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다른 차선을 침범하면 스티어링 휠에 일정한 힘을 가해 주행 차선 안쪽으로 밀어 붙여 경고를 한다. 또 주행 중인 노선의 최고 안전속도가 클러스터의 속도 게이지에 표시가 되기도 한다.

 

연비에 대한 만족감도 크다. 공인연비가 도심 13.9 km/l, 고속도로 19.1 km/l, 복합 15.8 km/l로 표시됐지만 265km 가량의 시승을 마치고 표시된 연비는 16.1km/l다. 에코모드에서 차분하게 제한 속도를 지키면 이 보다 높은 수치도 가능하다.

어떤 레저에도 대응이 가능한 공간 구성과 함께 모던한 스타일링에 확실한 경제성까지 갖추고 있는 셈이다. V60 D4 R디자인의 가격은 55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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