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탓, 기아차 영업이익 감소

  • 입력 2014.10.24 11:2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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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2014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24일 발표된 경영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총 35조 3951억원, 영업이익 2조 720억원, 세전이익 3조 2372억원, 당기순이익 2조 557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계 실적에 대해 기아차는 “수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상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66원 하락(1108원→1042원)함에 따라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효율적인 판촉비 집행,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한 ‘제값 받기’ 정책 등을 적극 펼쳐 수익성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1월에서 9월까지 스포티지R, 쏘울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 영향으로 전년대비 8.8% 증가한 225만 8956대를 판매했다. (출고기준, 해외공장 생산분 포함)

판매증가는 국내외 공장 모두 선전했다. 국내공장 출고판매는 3분기 일부 파업차질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광주2공장(스포티지R, 쏘울 생산) 생산 능력 증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9.5% 증가한 126만 8000대를 기록했다.

해외공장 판매는 지난 1월 중국 3공장 본격 가동과 미국 및 유럽 공장 가동률 극대화 영향으로 전년대비 8.0% 증가한 99만 1000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판매대수 증가와 판매 단가 상승(내수 1.4%↑ / 수출 3.9%↑)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기준 환율이 6.0% 하락한 영향으로 전년대비 1.2% 감소한 35조 3951억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상품성 강화에 따른 판촉비의 효율적 집행과 원화강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5조9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는 원화절상 영향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한 28조2,290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0% 감소한 2조720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관계회사 투자 손익 증가와 금융손익 증가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각각 11.7%, 10.8% 감소한 3조 2372억원, 2조 5574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3분기 말까지 기아차의 총 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10% 증가한 39조 8170억원, 현금성 자산(현금 및 현금 등가물)은 11.9% 증가한 7조 101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3분기 경영실적은 카니발, 쏘렌토 등 신차 출시를 통한 판매 증대, 평균 단가 상승 등 긍정적 요인이 환율 하락으로 모두 상쇄되며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9% 감소한 11조 4148억원, 영업이익 5666억원(-18.6%), 세전이익 8526억원(-30.4%), 당기순이익 6574억원(-27.2%)을 각각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해 연말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이 대대적인 판촉 공세를 펼치고 있어, 이들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기아차는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달 초 발표된 ‘인터브랜드’의 ‘2014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기아차는 전년 대비 15% 상승한 53억 9600만 달러의 브랜드가치를 기록하며 전체 순위 74위에 오르는 등 기아차 브랜드 인지도는 급속도로 향상되고 있다.

기아차는 당분간 환율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분기에도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 판매∙부문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한층 높이는 한편 각 지역별 시장 밀착 관리 대응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시장에 출시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에 대한 판촉을 한층 강화하고, 해외시장에서도 이들 신차를 본격 출시함으로써 판매증대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최근 중국 3공장에 중국 전략형 신차 K4를 투입, 가동률을 크게 높임으로써 당분간 중국 판매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 연말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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