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비 유감' 커지는 수입차 불만

  • 입력 2014.10.19 23:3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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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합연비 기준)

자동차 연비에 대한 인증과 검증이 강화되면서 수입차 업체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수입 신차의 정부 인증 연비가 원산지보다 이해하기 힘든 수준으로 급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화된 연비 규정의 첫 피해자는 프랑스 업체인 푸조다. 푸조는 지난 6월 뉴 308을 들여 오면서 국내 복합연비를 14.6km/l로 인증을 받았다.

같은 모델의 유럽 인증 연비인 24.4km/l보다 40% 이상 낮아지면서 푸조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는 강한 불만과 함께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푸조 플래그십 508 HDI 연비가 14.8 km/l다. 뉴 308을 아무리 막 만들었어도 0.2km/l밖에 차이가 날 수는 없다"면서 "조만간 재 조사 등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 출시된 렉서스 NX300h의 연비도 일본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에서 국내 인증을 받았다.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NX300h는 현지에서 19.8km/l의 복합연비를 인증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12.6km/l에 불과했다.

렉서스 측에서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당시 한국을 방문한 일본 본사의 NX300h 개발 책임자는 국내 연비에 유감이 있다는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각 국가별 서로 다른 연비측정 모드를 적용하는 만큼 표시되는 수치도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복합연비 기준)

우리나라는 과거 LA 시내 교통상황을 기준으로 설정한 CVS 75모드로 연비를 측정하던 방식에서 여기에 시내와 고속도로 주행이 모두 포함된 US Combined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 방식은 갓 출고된 신차를 3000km 이상을 달려 길들이기를 한 후 차대동력기와 배출가스 분석계를 이용해 25도씨(+-5도씨)의 온도에서 도심 및 고속도로 모드로 나눠 주행을 하면서 배출되는 배기가스로 연료 소모량을 역산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도심 및 고속도로 주행과 고속 및 급가속, 에어컨 작동 상황과 동절기 주행 등 5-Cycle 모드를 적용해 실제 연비와 근접한 수치를 뽑아내고 있다.

반면 일본은 상대적으로 관대한 것으로 알려진 JC08모드로 연비를 측정한다. JC08모드는 우리나라와 달리 정속 주행 시간이 길고 급가속 등을 최대한 배제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모델 연비가 일본 이외의 국가보다 높게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같은 제원을 갖고 있는 모델간에도 연비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따라서 국내에서 실시하고 있는 방식으로 산출된 자동차 연비에 대한 신뢰 여부를 떠나 국가별로 다른 제도와 모드가 지속되는 한 이런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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