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과학에 융합을 더한 ‘제네시스의 시트’

  • 입력 2014.10.16 23:5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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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다이모스 시트 연구센터

"침대를 가구가 아닌 과학이라고 한다면 자동차 시트는 첨단 소재와 기술이 총 동원된 융합 부품이다".

외피로만 보면 천연가죽 또는 인조가죽이나 직물에 둘러싸인 단순한 의자 정도로 보이지만 시트의 내부는 온갖 소재와 첨단 기술, 그리고 다양한 기능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시트 전문 제조사인 현대다이모스 시트 연구소 소장 홍순배 이사는 "시트는 수 만 여개의 자동차 부품 가운데 엔진과 더불어 가장 첨단화된 고가의 부품"이라며 "고객들의 감성과 안전을 책임지는 주요 부품인 만큼 많은 연구와 가혹한 테스트를 거쳐 완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좋은 예가 최근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라며 "프리미엄 세단에 걸맞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다이모스의 첨단 기술이 총 동원된 최고의 시트"라고 말했다.

운전자의 감성 만족도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자동차 시트가 어떻게 연구되고 만들어지고 있는지, 경기도 동탄에 있는 현대다이모스 시트 연구소를 방문해 그 현장을 둘러봤다.

▲ 시트의 골격을 이루는 프레임

첨단 기술로 완성된 '제네시스 시트'=신형 제네시스의 시트는 운전자가 차에 오르고 내리는 순간까지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인체공학, 인간의 지각반응, 차체의 움직임을 감지해 최적의 자세를 유지시켜 주는 첨단 과학들이 서로 용합돼 있다.

제네시스의 착좌감이 유독 뛰어난 비결은 시트의 외피 소재 가운데 최상급으로 분류되는 나파가죽과 함께 열융착 스카이핑 기법 덕분이다. 스카이핑은 불꽃 가공의 일종으로 가스 절단의 원리를 응용, 가죽의 봉제 부분을 얇게 펴서 자르는 기술이다.

▲ 노면의 상태에 따라 변하는 시트의 진동과 착좌감을 테스트 하는 모습

접합 부분이 돌출부 없이 마무리되고 가죽이 들뜨는 부작용이 방지되면서 표면부가 매끄럽게 처리되고 촉감과 착좌감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거둔 것이다. 이 기술로 가죽 시트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최대 불만이었던 주름도 발생하지 않게 됐다.

탑승자의 안전을 위한 첨단 기술도 다양하다. 제네시스의 인텔리전트 시트는 등받이와 바닥의 기울기, 머리지지대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특히 사이드 볼스터를 통해 운전자의 좌우 쏠림을 방지해 준다.

▲ 연구원들이 로봇을 이용, 시트의 내구성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300개가 넘는 엄격한 테스트 거쳐야=제네시스 시트와 같이 하나의 시트가 완성차에 장착되기 이전까지 버텨내야 하는 산고는 그야말로 가혹, 그 자체다.

현대다이모스 시트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테스트 항목은 무려 300여개. 시험실에서는 일반 탑승자의 표준 체중과 체형을 고려한 인체 모형들을 이용해 적게는 수 만회, 많게는 30만회 이상 반복적이고 표준화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많은 시간과 반복을 요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테스트의 대부분은 자동화된 로봇으로 이뤄진다. 이 로봇들은 탑승자가 시트에 앉고 비비고 비틀고, 또 내리는 과정을 수 없이 반복하며 시트의 내구성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찾는 테스트에 동원되고 있었다.

수 백 톤에 달하는 엄청난 힘을 가해 충돌 사고나 차량의 뒤틀림에 어느 정도 버티는지도 실험되고 있었고 액티브 헤드레스트와 사이드 에어백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테스트도 이 곳에서 이뤄졌다.

▲ 청각장애인을 위해 현대차, 이노션 등과 협업해 개발한 진동 뮤직 시트

실제 도로를 달리면서 측정한 진동 값을 입력해 노면의 상태에 따른 진동이 시트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실험도 이 곳에서 진행됐다. 시트가 감당해야 할 모든 내구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하고 개선하는 과정들이다.

안전성과 내구성뿐만 아니라 감성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실험도 진행된다. 전동식 시트 조절 버튼의 조작음, 시트 등받이의 각도 조절 속도, 통풍 시스템의 바람소리까지 측정이 되고 있었다. 이렇게 완벽한 테스트를 거쳐 완성된 시트는 폭스바겐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관심을 보일만큼 높은 수준의 상품성을 자랑한다.

▲ 시트 슬레이드 테스트 모습

한편, 1994년 설립돼 2011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한 현대다이모스는 첨단 소재를 이용한 경량화와 슬림화, 다기능화에 중점을 둔 미래 시트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감성 만족도를 높이고 친환경 신소재 개발과 안전기능 및 전장통합 기술 등을 통해 시트 기술력을 높이는데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 뿐만 아니라 GM 등의 글로벌 메이커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현재 76위 수준인 부품업체 순위를 오는 2020년 30위권으로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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