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독점한 현대차, 2층 버스는 영국산에 내줘

  • 입력 2014.10.07 09:2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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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2층 버스를 대중교통 노선에 투입한다. 2층버스는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관광용으로 운행된 사례가 있지만 대중교통 수단으로 운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는 다음 달 중순부터 도내 광역버스 3개 노선에 2층 버스를 투입해 시험 운행을 할 예정이고 향후 적용 노선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2층 버스는 고속도로를 경유하는 광역버스의 입석금지에 따른 혼란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이며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 등이 함께 시험운행을 거쳐 본격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차체 사이즈는 전장×전폭×전고는 2.86×2.55×4.15m며 볼보 상용차의 섀시를 베이스로 풀 에어 서스펜션과 ABS, ASR 및 파워 스티어링 여기에 멀티 플렉스 전기 시스템과 ZF 자동 변속기 등이 적용돼 승차감이 뛰어나 영국은 물론 홍콩과 호주, 미국 등에서도 판매돼 운행되고 있다.

 

시범 운행에 쓰일 2층 버스는 영국 알렉산더 데니스의 ‘Enviro 500’. 12미터의 길이에 1층 30명, 2층 49명 등 최대 79명이 탑승할 수 있는 모델로 최대 100명까지 탈 수 있도록 개조가 가능하다.

커민스의 6기통 8.9리터 엔진을 탑재해 34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고 ZF의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에어컨은 덴소 제품이다.

2층버스 도입과 관련, 국내 운행에 적합할지의 여부에 대한 지적도 있다. 차량의 전고가 일부 교량 등의 제한 높이인 4미터보다 높기 때문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광역버스의 운행 노선 상황을 고려해 차량 통과가 가능한 곳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국내 상용버스 시장의 9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차가 2층버스를 개발하지 않아 국내 대중교통 수단에 수입 차량이 사용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됐다는 지적이 나오고도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에 2층버스와 굴절버스 등에 대한 개발을 의뢰한 적이 있지만 적극적으로 검토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층버스나 굴절버스는 국내 도로 운행이 쉽지 않고 수요도 제한돼 있었다"며 "따라서 공급이 지속될지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개발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본격 운행 될 경우 새로운 도시 명물로 자리 잡게 될 2층 버스를 수입산 차량이 차지하는데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현대차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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