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특급작전, 첨단 위장막 '뉴 볼트' 숨기기

  • 입력 2014.09.29 22:42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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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차세대 볼트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신차를 세상에 내 놓기까지의 과정에서 가장 맥 빠지는 일은 디자인을 비롯한 제원 등이 사전에 유출되는 것이다.

그러나 신차 개발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실 도로 주행 테스트는 차량이 통째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엔지니어들은 차체는 물론 실내까지 위장막으로 가리는 일에 많은 수고를 기울인다.

하지만 요즘에는 위장막에 가리워진 스파이샷 하나만으로도 실차에 가까운 예상도가 등장한다. 이 때문에 엔지니어들이 보안에 극도로 예민해지는 때도 바로 실주행 테스트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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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쉐보레가 도발적인 이미지를 한 장 공개했다. 대부분 스파이샷으로 노출되기 쉬운 위장막 사진을 직접 공개한 것. 예상도든 뭐든 해 볼테면 해 보라는 식이다.

해당 모델은 쉐보레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전기차 신형 볼트(Volt)다. 내년 1월 개막하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선 보일 신형 볼트의 위장막 사진이지만 쉐보레는 위장막 뒤에 감춰진 스타일을 쉽게 예상하지 못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쉐보레 디자이너들이 직접 고안한 이 위장막은 독특한 문양으로 차량의 형태를 쉽게 알아 볼 수 없도록 했다. 흑백의 단조로운 조합과 소용돌이 패턴의 문양으로 바디의 굴곡을 숨겼다. 스파이샷이 노출됐어도 누구도 쉽게 디자인을 상상하거나 예상도를 그려낼 수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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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버블랩 소재로 만들어 쉽게 부착하고 떼어 낼 수 있도록 했고 주행시 공기의 저항을 본래의 차체와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디자인을 숨기면서도 실차의 기능을 최대한 정확하게 테스트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얘기다. 

쉐보레의 엔지니어들은 신형 볼트의 위장막 개발에 무려 반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공을 들였다고 한다. 쉐보레는 "신형 볼트는 기존 모델과 전혀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다"면서 "수 많은 미디어가 신형 볼트의 디자인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차체의 스타일링을 감추기 위한 위장막에 디자인 요소가 가미되고 또 신차 출시전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에 동원된 사례는 이전에도 있어왔다. 하지만 이제는 스파이샷을 참고해 정확한 예상도가 속속 등장하는 것을 막으려는 완성차 업체와의 싸움도 볼만해졌다.

 

한편 차세대 볼트는 기존 1.4리터 4기통 엔진을 1.0리터 3기통으로 대체하고 리튬 이온 배터리의 용량을 늘려 주행거리를 현재보다 20% 이상 늘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3만 4185달러인 가격도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들과 경쟁하기 위해 큰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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