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 드러낸 르노삼성 뉴 SM7 노바

  • 입력 2014.09.05 08:5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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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플래그십 SM7이 부분적인 성형을 마치고 데뷔했다. 파워트레인과 트랜스미션 등의 섀시와 동력성능이 예전과 같지만 프런트 디자인을 모두 바꿨다.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도 새로 추가됐다. 또 눈으로 볼 수 있는 변화는 아니지만 마그네슘 합금이라는 소재, 그리고 서스펜션 튜닝으로 주행느낌과 승차감에도 변화를 줬다는 것이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새로운 서브네임도 등장을 했다. 신성(新星), 그러니까 새로운 별을 의미하는 노바(NOVA)를 추가해 SM7의 풀 네임은 ‘뉴 SM7 노바(NEW SM7 NOVA)’가 됐다. 가장 확실하게 손을 댄 부문은 전면부다. 후드의 캐릭터 라인이 듀얼 타입으로 과감하게 변신을 했고 범퍼의 형상과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패밀리 룩이 적용됐다.

QM3, SM3, SM5 등 앞서 소개됐던 싱글 프레임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핵심으로 하는 르노삼성의 새로운 프런트 디자인이다. LED 주간전조등까지 추가되면서 보수적이고 정형적이었던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확실하게 젊어진 느낌이다. 측면과 후면에는 큰 변화가 없다.

 

실내의 구성도 이전과 다르지 않다. 동급 모델 가운데 비교적 우세한 차체(전장×전폭×전고/4995×1870×1480mm, 휠 베이스 2810mm)에서 나오는 공간은 여전히 크고 안락하다. 퍼퓸 디퓨저의 기분 좋은 향기, 보스의 사운드 시스템, 거대한 센터페시아의 오밀조밀한 버튼류가 주는 기계적 느낌도 그대로다.

가장 큰 변화는 뉴 SM7 노바에 기존의 커넥티비드 시스템에 스마트 미러링이 국내에서 처음 적용된 점이다. 스마트폰과 대형 모니터를 핫스팟으로 연결해 모든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SK 텔레콤의 티 맵(T-map), 음악, 동영상 등 스마트폰 화면이 모니터에 그대로 재현되는 미러링 방식이다.

그러나 스마트 미러링은 활용성은 몰라도 효율성에 대한 만족도는 크지않다. 앱을 설치해 연결하는 일이 쉽지 않고 네비게이션 작동 중 전화가 오면 먹통이 되거나 멋대로 화면이 전환되는 일도 잦았다. 뉴 SM7 노바의 주 타깃이 이런 첨단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는 단순한 기기가 더 유리해 보인다.

 

VQ25는 190마력(6000rpm)의 최고출력과 24.8kg.m(4400rpm)의 최대토크 성능을 갖고 있다. 공인 복합 연비는 10.2km/ℓ(도심:8.9, 고속도로:12.2km/ ℓ)다. 예전부터 그래왔고 V형 6기통 엔진의 특징이 그랬던 것처럼 정숙한 느낌은 그대로다. 반면 주행감은 기존 모델과 차이가 발견된다.

소소한 변화도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통풍기능이 생겼고 뒷좌석에는 따로 조작할 수 있는 독립형 풀 오토 에어컨이 설치됐다. 파워트레인은 VQ25, VQ35 V6엔진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 해운대에서 울산 간절곶을 오간 시승은 VQ25 엔진을 올린 뉴 SM7 노바 2.5로 달렸다.

서스펜션은 확실한 차이로 이전보다 강해졌다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강한 쪽은 아니다. 뉴 SM7 노바의 전반적인 승차감은 여전히 부드러운 쪽에 편중돼 있다. 서스페션의 강도를 높이고 강성이 뛰어난 마그네슘 판재를 뒷좌석 파워시트와 트렁크의 맞닿는 부분에 적용, 차체의 견고함을 높이고 자동차가 좌우로 흔들리는 트위스터 롤 현상을 많이 줄였다.

 

가속페달의 반응은 격렬하다기보다 순응형이다. 마음이 급해도 전진하는 속도가 빠르게 상승하지 않는다. 차분하고 정숙한 그리고 달리는 능력의 간극이 커 누가 어떤 성향의 운전 특성을 요구하느냐에 따라 불만이 될 수도 장점이 될 수도 있는 특징들이다.

준대형 시장에는 그랜저, K7이라는 강력한 경쟁 모델이 있고 같은 차급에서는 수입차도 맹위다. 이러면서 2004년 첫 데뷔를 해 그래도 매년 몇 만대로 표시됐던 SM7의 판매 실적은 2012년 이후 연간 몇 천대로 떨어졌다.

때문에 르노삼성차가 SM7의 볼륨을 회복하는 것은 매우 절실한 문제다. 반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SM7 노바의 어떤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는 시승에서 찾지 못했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새로 내 놨다는 뉴 SM7 노바가 이런 요구치를 충족시켜 주려면 또 다른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가격은 VQ25 엔진이 3040만원부터 3490만원, VQ35는 3520만원, 3870만원이다.[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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